드론 이용 테러범 파악·제압까지 순식간에 ‘상황 끝’
해작사, 한미헌병 연합부대방호 시범식 훈련
해군작전사령부 헌병전대와 미 육군 188헌병대 대원들이 한미 연합 부대방호 시범식 훈련에서 차량 호송 중 급조 폭발물에 의한 공격 상황을 가정, 군 주요 지휘관을 경호하고 있다.
최근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레저용 고속 함정을 비롯해 고성능 자동차, 급조폭발물 등 부대 방호의 위협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사령관 정진섭 중장) 헌병전대와 미 육군 188헌병대는 16일 오후, 테러에 대비해 ‘한미 연합 부대방호 시범식 훈련’을 전개했다. 훈련은 전시 및 위기 시 적대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을 가정했다.
부산 기지 정문, 테러범 침입 시도에 신속 대응
부산 해군기지 부두.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한국 해군의 독도함 등이 정박해 있다. 정문 근무자로부터 테러범이 침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한미 장병들이 짝을 이뤄 칼을 든 테러범을 제압하고, 총기를 든 테러범에게 전술을 펼치며 근접전투를 벌였다. 한쪽에서는 군 주요 지휘관을 호송하는 도중 급조 폭발물이 터졌다. 장병들은 미군 전술차량인 험비를 이용해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하며, 주요 지휘관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어 한 차량이 정문을 향해 고속으로 접근했다. 해당 차량은 정문 헌병 근무자의 지시를 무시하고 부대 내부로 침투했다. 하지만 근무자들이 신속히 로드블록과 철침 체인을 작동해 차량을 강제로 정지시켰다.
차량을 이용한 침투가 불가능해지자 테러범들은 인근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정문 근무자와 출동한 5분 대기부대에 의해 곧바로 진압됐다.
특임반 레펠과 공격조 동시 진입 제압, 훈련 성료
한미 연합 부대방호 시범식 훈련에서 인질상황을 가정, 인질범을 제압하기 위해 대원들이 건물 내로 진입하고 있다.
고속 단정을 이용한 테러범도 있었다. 드론을 이용해 테러범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한 헌병 대응팀은 적절한 위치에 저격·공격팀을 분산 배치해 테러범과의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특임반의 레펠 진입과 공격조의 출입구 진입으로 테러범은 1분도 안 돼 제압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번 훈련은 전 과정이 공포탄과 연막 등을 이용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처럼 여러 상황이 유기적으로 진행됐다.
“한미 헌병, 같이 땀 흘리며 준비했던 값진 성과”
훈련에 참여한 미 188헌병대 루이스 대위는 “오늘 한미연합 대테러 훈련은 몇 개월 전부터 계획하고, 한미 헌병들이 같은 생활관에서 땀 흘리며 준비했던 값진 성과”라며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전술교류를 통해 오늘 당장 적이 도발하더라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작사는 2017년 키리졸브/독수리(KR/FE) 연습의 일환으로 대구 캠프 워커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188헌병대를 부대로 초청, 이날 훈련을 전개했다. 부대를 비롯해 주한 미 해군사령부 기지방호 관계관, 육군53사단 특임대 등 주요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전시 및 위기 시 적대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을 가정해 주요 군 지휘관을 호송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부대방호 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미군과 협조해 근접전투기술, 모의탄을 활용한 전술사격 등 상호 부대 방호를 위한 실전적인 전술을 교류했다.
대원들이 군 주요 지휘관이 탑승한 차량을 경호하고 있다.
미 대테러 부대와 주기적 연합훈련 시행키로
해작사는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미 대테러 부대와 주기적으로 연합 부대방호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해작사 헌병전대 작전과장 서경식 소령은 “이번 훈련은 해상 고속침투 대응 등 실전적 부대 방호태세를 점검하고, 드론·전술호송차량 등 장차 도입될 장비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우리 장병들의 대테러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주한 미군은 물론 인근 육·공군, 경찰과도 적극적으로 전술교류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해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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