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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공항·지하철역 연쇄 폭발 테러] 전 세계 애도 물결… “테러 격퇴 의지 한마음”

국방홍보원 2016. 3. 24. 12:19


기에 공항·지하철역 연쇄 폭발 테러 전 세계 애도 물결… “테러 격퇴 의지 한마음”


 

 

최소 35명 사망·230여 명 부상

IS, 사건 4시간 만에 “우리 소행”

자살특공대 90명 유럽 잠복

정부 “반인륜 범죄 척결에 동참”

 

벨기에 시민들이 23일(현지 시간) 브뤼셀 광장에 꽃과 양초를 놓으며 전날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IS의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심장부가 또다시 당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과 인근 지하철역에서 22일(현지 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2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해 130명의 희생자를 낸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특히 벨기에 정부가 불과 나흘 전에 파리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살라 압데슬람을 검거했지만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다.

 

공항과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
이번 테러는 유럽의 허를 찔렀다. 체포된 파리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이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자백했지만 벨기에 당국도 이렇게 이른 시일에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배후는 역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다. IS는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인터넷을 통해 “우리 형제들이 자폭 벨트를 폭파해 벨기에 중심에서 IS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벨기에 브뤼셀 테러의 유력 용의자들로 지난해 파리 테러 때 폭탄 제조와 수송을 맡은 인물들을 지목했다. 벨기에 경찰이 뒤쫓는 핵심 용의자는 브뤼셀 테러 발생 바로 전날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공범으로 공개 수배한 나짐 라크라위(24)다. 경찰은 지난 18일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뒤, 21일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던 라크라위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를 포함해 브뤼셀 공항에서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했다.

추가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벨기에와 국경을 맞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내무장관 랄프 재거는 “이번 공격은 이미 비밀 테러 조직이 유럽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싹한 점은 이런 조직은 적발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 파리 테러 총책으로 테러 직후 은신처에서 사살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자신을 90명으로 구성된 가미카제(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특공대) 특공대의 사령관으로 지칭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

세계 각국 정상 ‘테러 격퇴’ 다짐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대해 세계는 분노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도 애도와 함께 테러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다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과 EU 기구 수장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EU는 오늘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며 “벨기에 브뤼셀 테러는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24일에는 테러 대책을 위한 긴급 장관급 회의도 소집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서를 통해 “비열한 공격이 벨기에의 심장이자 유럽연합(EU)의 심장을 강타했다”며 “테러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즉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전 세계 60여 개국과 협력해 IS를 격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공격은 전 세계의 테러 세력을 격퇴해나가겠다는 모두의 결의를 강화할 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테러가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 아래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계속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어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3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기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駐)벨기에 대사관이 벨기에 관계 당국과 접촉하고 한인회 등의 비상연락망, 사상자가 후송된 병원 방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벨기에 대사관에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서는 한편, 벨기에 이외의 유럽 지역 공관을 통해서도 한인 비상연락망을 재점검하고 연락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대 경찰특공대원들이 23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테러 긴급대책회의

공항·지하철 등 대비태세 강화

정부가 23일, 테러 관련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우리나라 대상의 테러 위협 정보 입수 시 테러경보를 상향 조치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외교·국토·법무부, 경찰·관세청, 인천·한국공항공사, 서울 메트로·도시철도공사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IS(이슬람국가)이나 그 추종세력들이 다중이용시설 대상의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테러 대책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국내 공항과 지하철, 외국인 밀집지역, 폭발물 제조 위험물질 취급시설 등 테러취약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도시복합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대비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또한 외국 정보기관과 공조해 수집한 테러 관련 정보를 유관 부처와 신속히 공유하고, 테러 위험인물 및 외국인테러전투원(FTF)에 대한 국내입국을 차단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전국 공항 터미널 내 일반구역·진입로에 대해 경비·순찰 인력의 전진 배치와 대테러행동탐지요원(BDO) 확대·운용, 고화질 CCTV 교체 등 보안 강화 작업을 벌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