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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고지 ‘폭설과의 전쟁’ 호크미사일 대비태세 만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12. 09:46

 

 

11일 쏟아진 폭설로 주변이 하얗게 변한 가운데 공군2방공포병여단 예하 8979부대 장병들이 1400고지 정상에 위치한 방공포대에서 만약 있을지 모를 적 도발에 대비해 호크미사일 발사대 주변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조용학 기자

 

 

공군2방공포병여단 8979부대 장병들이 10일 밤 1400고지 정상에 위치한 호크미사일 발사대 주변에서 야간 내곽순찰을 돌고 있다.(셔터스피드1/2초, 조리개 f/2.8로 저속촬영) 조용학 기자

 

#1. 2013. 12. 10. 15:00

 공군2방공포병여단 8979부대 호크미사일 발사지역. 해발 1400m 고지의 체감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고 있었지만 3명의 장병들이 깔끔하게 눈이 치워진 호크미사일 발사대로 달려나와 점검을 시작했다.

 밤새 내린 눈으로 뒤덮였던 미사일을 정상 작동 가능 상태로 만들기 위한 기능 점검이었다. 이날 오전 내내 눈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조국 영공을 가장 먼저 지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장병들의 모습에서 피곤함은커녕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미사일 곳곳을 점검한 장병들은 10여 분 만에 미사일을 정상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만들고는 이내 사라져 버렸다. 발 아래로 깔린 구름만이 이곳이 하늘과 가장 가까운 부대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2. 2013. 12. 10. 20:00

 부대 상황실 앞에 5명의 건장한 병사들이 나타났다. 최현우 병장·서동욱 상병·이병민 일병·하수헌 일병·안태성 이병 등 5명의 기동타격조 장병들이었다. 상황실 당직사관에게 간단한 보고를 마친 이들은 총기를 받아 내각 순찰에 나섰다. 제설작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미끄러운 밤길인데다 체감기온은 영하 23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바람은 40노트를 찍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복장은 좀 남달랐다. 기본 근무 복장에 방한두건과 방한장갑·발열조끼·방한화·파카외피·고어텍스 재질의 방한복 하의를 갖춰 입었고 얼굴에는 방한마스크까지 썼다. 발에는 아이젠까지 착용했다. 말 그대로 바람 한 점 샐 틈 없는 복장을 갖춘 것. 부대 관계자는 체감 기온 영하 10도 이하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이런 복장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3. 2013. 12. 11. 07:30

 밤새 다시 눈이 내렸다. “이제 눈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하던 한 부사관의 말이 실감이 났다. 제설장비가 장착된 2대의 군용 트럭이 작전도로 제설을 위해 출발하자 200여 명의 장병이 제설 장비를 들고 생활관 옆 주차장에 모였다. 이들이 작업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생활관 주변에 발목까지 쌓였던 눈이 사라지고 바닥이 드러났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눈이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4. 2013. 12. 12. 09:00

 대공포소대 앞 도로. 20여 명의 장병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눈이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적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제설작업이 필수였다. 소대에서부터 발칸포 진지와 미스트랄 진지까지 연결되는 도로를 확보하고 무기체계들을 점검해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호크미사일 발사지역이나 각종 탐지장비가 배치된 레이더 파크 등 다른 작전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8시 30분 눈길을 뚫고 자신의 근무지로 출근한 장병들은 각자 위치에서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얼마나 걸릴 지 모를 이 전쟁을 마치고 나면 부대는 전날처럼 침투하는 적기와 최초로 맞서 이길 수 있는 완벽한 태세를 갖추게 된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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