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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전투병과 첫 여군 예비군 훈련 참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11. 10:16

육군 전투병과 첫 여군 예비군 훈련 참가
육군52사단 번개부대, 박소연 예비역 육군중위

 

2011년 군인사법 개정 이후

육·해·공군서 32명 전역 신청 자발적 전역의 길 선택 남성과 함께 훈련…

군인 정신 귀감

<박소연 예비역 중위가 지난 6일 육군52사단 번개대대 예하예비 군훈련장에서 남자 예비군들과 함께 수색정찰을하고 있다. 국방일보 박흥배 기자>

 

   창군 이래 첫 육군 전투병과 전역 여군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2011년 군 인사법 개정으로 여군 전역 신청이 가능해진 후 최초다.

 육군은 10일 “육군52사단 예하 번개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지난 4일 시작해 8일까지 진행된 동원미지정자 간부 재입영 훈련에 여군 예비역 중위가 입소해 남성 예비군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비역 여군 장교의 예비군 훈련 참가는 순수하게 자신의 선택 사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과거 전역 여군들은 퇴역 신청밖에 할 수 없었지만 2011년 군 인사법 개정으로 전역 신청의 길이 열렸다.

   이를 통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영관급의 경우 예비군 중대장 지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현실적 한계로 인한 실질적 성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여군이 퇴역 대신 전역 신청을 할 경우 남군과 동일한 조건의 예비군 훈련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임신 등 훈련 제외의 특정 사유가 되지 않는 한 나이로는 만 40세 이하, 전역 기준으론 전역 이듬해부터 6년차까지 연간 28시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을 감수하고 전역을 선택한 여군들은 적지 않았다.

   전역 신청 여군은 도입 첫해인 2011년에는 3명에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명이 퇴역 대신 전역을 선택했다. 올해도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무려 18명이나 되는 여군들이 자발적 전역의 길을 밟았다.

   군별로는 육군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해군과 공군이 각각 9명과 7명이다.

 이들 총 32명의 전역 신청 여군 중 올해 예비군 훈련 대상자는 7명이다. 18명은 올해가 전역 첫해로 훈련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머지 7명은 만 40세 나이 초과로 훈련 대상에서 자동적으로 제외됐다

 이번 동원미지정자 간부 재입영 훈련을 받은 박소연 예비역 육군중위는 육군 최초의 전투병과 예비군 훈련 참가라는 점에서 또 다른 화제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비전투병과 전역 여군의 경우 현역 당시 임무를 중심으로 하는 요원화 숙달훈련을 받는다.

 박 예비역 중위는 2009년 여군54기로 임관한 후 25사단과 교육사령부에서 의무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7월 전역신청을 했다.

    이후 서울 지역 예비군 자원으로 편성돼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기간 중 980여 명의 남성 예비군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개인화기 사격은 물론 시가지 전투 등 남성들도 힘든 전투훈련을 힘든 내색없이 소화했다.

 박영규 예비군 중대장은 “박 중위가 분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한 분대가 우수분대로 선발될 정도로 모든 훈련에 솔선수범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주변 남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돼 훈련이 전반적으로 활기차게 진행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예비역 중위는 “첫 여군 예비군 훈련 때문인지 많은 남성 예비군들이 이상하게 바라봐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며 “군인은 군인일 뿐 남군·여군 구분이 없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에서 전역 신청을 하고 훈련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중에 미국에 가더라도 방학 기간 등을 이용해 예비군 훈련은 꼭 받아 육군 장교로써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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