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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침투… 공중 보급 장소 확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3. 09:42

적진 침투… 공중 보급 장소 확보

전투형부대 현장을 가다-공군공정통제사 야전종합훈련

공중강하 이어 투하된 고무보트로 수상 침투 비상활주로 확보하고 야간 항공기 착륙 유도

 

<공군5전비 공정통제사들이 야전종합훈련 첫날인 22일 공중침투를 위해 CN-235 항공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사진제공=김경률 상사>

 

22일 오전 11시 30분 남해바다를 가로질러 비행하고 있던 공군5전술공수비행단 CN-235 항공기 내부. 상반신엔 낙하산을, 하반신엔 30㎏쯤 돼 보이는 군장을 걸쳐 맨 장병 10여 명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앳된 얼굴의 하사에서부터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이 연륜을 말해 주는 원사와 준위까지 계급도 경력도 다양했다. 이들은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에 침투해 아군 수송기에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후속 물자가 투하될 지점의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공군5전비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들이다.

 30여 분 고요한 비행끝에 항공기기 작전지역인 경남 의령 상공에 도착하자 기내가 술렁였다. 강하 경험이 300회가 넘는 베테랑 공정통제사 서원종 상사를 비롯한 기내에 있던 공정통제사들이 서로의 장비 착용상태 등을 꼼꼼히 챙기며 서로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같은 시간 지상에서는 이들이 탄 CN-235 항공기가 접근하는 것을 확인한 공정통제사들이 항공기를 유도하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려 항공기에 기상과 위치정보를 전달했다. 순간 기내에선 붉은색 등이 켜지면서 항공기 후미의 램프가 열렸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 사람씩 항공기 밖으로 몸을 던졌다. 공군5비의 공정통제사 야전종합 훈련은 이렇게 시작됐다.

 공중 강하로 가상의 적진 한복판에 뛰어든 공정통제사들은 뒤이어 따라오던 C-130 항공기에서 투하된 고무보트를 이용해 수상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보트를 타고 약 1시간가량 16km를 이동해 비상활주로로 이동한 공정통제사들은 비상활주로를 확보했다. 이어 확보된 비상활주로를 활용, 야간 항공기 착륙 유도훈련을 하는 것으로 9일간의 훈련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정통제사 고유임무인 항공관제뿐만 아니라 공중 및 수상 침투, 장애물 제거를 위한 폭발물 설치 등의 능력까지 고루 기르기 위한 이번 훈련은 오는 30일까지 경상남북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훈련통제를 담당한 이상권(중령) 259전술공수지원대대장은 “교두보 확보 작전 시, 공정통제사는 가장 먼저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공중 보급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들은 항공기를 목표 지점으로 유도해 전투장비와 탄약, 병력 등의 공중 재보급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300회가 넘는 강하 경력을 가진 강하조장 서원종 상사는 “공정통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1년간의 자체 양성 훈련은 물론, 육군 특전사, 해군 UDT, 해병대 산악레펠 등 타군 특수부대의 훈련을 모두 받아야 한다”며 “정식 요원이 된 이후에도 침투, 교전, 산악 이동, 아군지역으로의 탈출 등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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