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료/국방일보

“C -130 항공기 검푸른 바다로 긴급 발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22. 09:44

 전투형부대 현장을 가다-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해상탐색구조훈련

 

조난자 생환장비 정확히 해상 투하조종사와

무장사 소통과 호흡 중요완벽한 임무수행 위해 실전적 훈련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장비대대 무장사들이 해상탐색구조훈련에 앞서 C-130 항공기 안에서 MA-1 해상구조장구를 점검하고(왼쪽), MK-25 해상연막신호탄을 장전하고 있다.

 

 동해 앞바다에서 펼쳐진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의 해상탐색구조훈련에서 장비대대 무장사가 C-130 항공기에서 MK-25 해상연막신호탄을 투하하고 있다.

 

 “오늘의 임무는 해상에 추락한 항공기에서 탈출한 조난자를 신속히 탐색·구조하기 위한 해상탐색구조훈련입니다. 훈련 공역인 강릉 동쪽 동해 상으로 이동해 MK-25 해상연막신호탄을 투하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20일 오후 2시 이륙준비를 마친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C-130 항공기 내부.

 조종사들과 항법사·정비사·로드마스터·무장사 등 이날 비행임무에 투입될 승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임무를 공유한 후 각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잠시 후 얌전하던 기체에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육중한 기체가 활주로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진동과 엔진음이 점점 커지더니 한계점에 가까워졌을 무렵 C-130 항공기는 공중으로 사뿐히 날아올라 낮게 깔린 구름을 뚫고 나갔다.

 그 후로 40여 분 부드러운 흰색 양탄자 위를 미끄러지듯 순탄하게 비행하던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한반도의 등줄 백두대간을 넘고 있었다.

 멀리 태백의 준령들이 좌우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고 대관령 정상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가는 속도에 바람의 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심하게 흔들리던 기체가 이내 고요해지자 항공기 내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디어 훈련 공역인 동해 상에 도착한 것.

 무장사와 로드마스터가 자신을 지탱해줄 줄을 기체에 단단히 고정하고 항공기의 뒤쪽 출입문을 열었다. 순간 이질감이 드는 바람이 느껴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문밖으로 보이는 바다 위를 유심히 살피던 이들이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더니 이내 항공기가 큰 반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가상의 조난자를 발견한 것. 순간 바다가 벌떡 일어나 항공기 쪽으로 달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항공기가 평온을 되찾자 무장사 손에는 MK-25 해상연막신호탄이 들려 있었다. 헬멧에 장착된 헤드셋으로 조종사와 교신하던 무장사가 힘차게 MK-25 해상연막신호탄 한 발을 바다 위로 던졌다.

 잠시 후 바다 위에서 하얀색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항공기는 다시 큰 반원을 그리며 선회, 연막 연기가 피어오르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번에는 두 발이 연속으로 던져졌다. MA-1 해상구조장구를 투하하기 위해 항공기가 진입하는 경로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로드마스터가 항공기의 뒤쪽 출입문을 닫고 항공기 꽁무니의 램프를 열었다. 램프가 열리자 검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기체와 연결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램프 끝까지 다가간 무장사와 로드마스터가 MA-1 해상구조장구를 대신해 MK-25 해상연막신호탄 5발을 연속으로 투하하자 검푸른 동해 바다 위로 5개의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C-130 항공기의 중요 임무인 탐색구조 임무에 대한 대비태세, 특히 MK-25 해상연막신호탄과 MA-1 해상구조장구 투하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이날 훈련은 이 같은 해상투하를 두 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훈련을 마친 C-130 항공기는 오후 5시가 거의 다 돼서 기지로 복귀했다.

 이날 훈련에서 무장사로 MK-25 해상연막신호탄 투하를 담당했던 정호식 상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훈련을 생활화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지휘관 지시대에 따라 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서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상사는 “모든 장병이 매트릭스대로 훈련하고 매트릭스대로 생활하기 때문에 매일 반복되는 훈련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15비의 모든 장병이 상황에 대응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효과는 배가 됐다”고 강조했다.

 C-130 항공기 조종을 맡았던 255특수임무비행대대 노수영 대위는 “탐색구조 임무에서 조난자에게 정확하게 생환장비를 투하하기 위한 비행 제원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종사와 무장사 간의 소통과 호흡이 중요하다”며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양재혁(소령) 장비대대장은 “장비대대 전 장병이 유사시 어떠한 상황이라도 적극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떠한 명령도 충분히 실행하고도 남을 장병들이 믿음직스럽게 임무에 임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MK-25 해상연막신호탄 · MA-1 해상구조장구

 

 해상 탐색구조 임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장비들이다. 길이 50㎝에 직경 7.5㎝ 정도 크기의 원통형 스테인리스 보온병처럼 생긴 MK-25 해상연막신호탄은 수색과 구조 임무 시 위치를 표시하는 탄약이다.

 바닷물과 접촉하면 15초 이내에 하얀색 연막과 황색 불꽃을 약 13~18분 정도 내뿜는다.

 길이 1m에 직경 30㎝ 정도 크기의 주황색 파우치 5개를 이어 놓은 것처럼 생긴 MA-1 해상구조장구에는 해상 조난을 당한 조난자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담겨 있다.

맨 앞과 맨 끝 파우치에는 각각 7인승 구명정이 담겨 투하와 동시에 펼쳐지며 나머지 3개의 파우치에는 구급약·비상식량·비상식수·각종 도구 등이 들어 있다. 이들 해상연막신호탄과 해상구조장구는 항공기 내에서 외부로 무장사가 투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