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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에게 듣는 카투사 이야기

예비역에게 듣는 카투사 이야기

 

★주한미군 '카투사' 병사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주한 미군부대에 있다고 영어만 쓰다가 전역하는 것일까? 카투사는 단지 한국어 대신 영어로 생활을 할 뿐 육,해,공군과 같이 각자 하는 일은 분명히 다양하다.

 

최근 카투사에서 군 복무를 카치고 전역한, 예비역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닌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진짜 정보를 뽑아보겠다. 예비카투사들이여, 입대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모두 주목하시길..

 

 

※ 여기서 잠깐 카투사에 어떻게 지원하나요? (기본적인 지식)

주한미군부대 한국군지원단(카투사)은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 모집한다. 지원자는 입영을 희망하는 달을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카투사는 중졸 이상 학력을 가진 1983∼1993년생으로 신체 등위 1∼3급 중 현역병입영 대상자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한번 밖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지원 경력이 있는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토익 780점, 텝스 690점, 토플 IBT 83점, PBT 561점, G-TELP(Level 2) 73점, FLEX 690점 이상 등 최근 2년 이내에 취득한 어학성적도 있어야 한다. 국외 토익과 토플 응시자는 지원서 접수 마감일 다음 날까지 응시지역 지방병무청으로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며, 영국 또는 일본 토익 응시자는 성적조회동의서도 함께 내야 한다. 최근 3년간 카투사 지원 경쟁률은 지난해 7.4대 1, 2009년 5.4대 1, 2008년 4.6대 1이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최근 전역한 카투사를 따라 주한 미군기지의 중심지, 이태원 거리를 걸으면서 카투사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자.

 

Q. 카투사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영어!! 카투사에 가면, 진짜로 오직 영어만 쓰나?

 

순수하게 영어만 쓰진 않는다. 한국 군 간부님들과 있거나 한국 군 관련 일이 있을 경우에는 한국 말로 하지만 미국 장교 또는 사병들과 작업을 할 때는 90%이상 영어를 사용한다. 한국에 오래 있던 사병이나 장교들은 간단한 한국말을 할 줄은 알지만 근무에 있어서 필요한 단어들은 대부분 모른다. 한국계 미국인의 경우에는 한국말을 할 때도 있다.

 

Q. 순수 100% 영어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예비카투사 분들이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카투사 특성상 영어를 많이 쓰게 된다. 확실히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은 많이 되었을 것 같은데?

 

미군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을 많이 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미군이 옆에 있어서 영어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카투사이기 때문에 영어가 느는 것이다. 카투사에 오신 분들이 물론 공인영어성적을 기준에 의거하여 들어오신 분들이지만, 카투사로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인 분들이 많이 있다. 쉽게 말씀드리면 카투사이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이것은 어느 부대를 가시든 자신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하게 되는 것이다. 카투사에 전투병과로 가면 특히 영어가 늘 수 있을 거라고들 생각하시는데, 결코 전투병이라고 해서 미군들이 절대 다수로 많다고 해서 영어가 느는 것은 아니다. 즉, 공부하셔야 한다. *^^*

 

Q.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 있는 것 같다.전방에서 육군복무를 했었는데, 정말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는 부대들이 많다. 다음으로 카투사에도 각 병과들이 있잖아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하나?

 

 

나는 '어학병'이어서, 주로 문서 번역이나 통역하는 일을 했다. 덕분에 군사용어(영어)를 잘 알게 되었다. *^^* 처음에는 매우 당황했다. 밖에서 영어를 좀 했기에 생활하는 데 거의 문제가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군사용어들은 예상 밖이었다. 처음 보는 용어들이 난무하더라. 그래서 매일 밤, 공부를 해야 했다. 카투사에도 보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기 일과가 매우 다를 것이다. 어학, 행정, 전투, 헌병 등등 총 15개의 특기군으로 나뉜다. 다른 육/해/공군과 비슷하다. 아니,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된다. 공통적인 사항을 얘기하자면, 우선 아침에 기상해서 아침 PT를 하고, 아침 식사 후 세면하고 개인 정비 후 근무 하러 각자의 근무지로 출근한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되면 근무가 종료되고, 개인 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추가 근무가 있을 경우에는 그 근무가 끝난 후에 개인 정비 시간이 또 주어진다.

 

Q. 카투사는 무엇인가 특별할줄 알았는데, 육/해/공군과 비슷한 것 같다.다음은 식단이 궁금한데, 육/해/공군은 매주 목/토요일을 제외하고는 한식이 나온다. 카투사는 미군들과 같이 생활하니 기름진 패스트푸드가 많이 떠오르는데, 피자,햄버거,스테이크 등등 내가 상상하는 것이 맞나??

 

 

주로 미국 식단이 나오지만 쌀밥과 김치가 구비가 되어 있다. 처음 카투사에 입대했을 때는 음식들이 너무 기름져서 김치를 한 바가지씩 꼭 먹었다. 지금은 기름진 음식들이 아주 잘 적응이 되었다. 그렇다고 매일 아메리칸 스타일의 식단만 나오는 게 아니고요, "메스홀(Mess Hall)"에는 김치찌개나 불고기 한식도 자주 나온다.

 

※ 여기서 잠깐! 메스홀이란??

미군부대내의 식당을 말함. 통상 메스홀(Mess Hall 또는 Dining Facility{디팩})이라고 불리며, 메스홀에서 식사를 하려면 밀카드(Meal Card)를 제시하거나 일정액(3달러 50센트정도)을 내야 한다.(단, 카투사의 경우에는 메스홀에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는 입구의 카운터에서 자신의 ID카드를 제시하고 지정된 용지에 사인을 한 후 줄을 서서 자신의 식성과 취향에 따라 음식을 선택한다. 메스홀에는 보통 수프, 햄버거, 핫도그,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로부터 스파게티, 스테이크, 라자니아 등의 정식과 한국음식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Q. 그리고 혹시 들은 이야기인데, 맥주가 보급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

 

 

*^^*보급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에 육.해.공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부대 내에서 음주가 가능하다. 부대 내에 PX(군인마트)가 한국PX와 미국PX로 나뉘는데, 미국PX에 가면 없는 게 없을 정도이다. 한국의 이마트를 떠올리시면 된다. 주로 그 곳에서 맥주, 양주를 사먹는다. (단, 주의사항은 미국은 미성년자 연령이 우리나라보다 높아서 만21세가 넘어야 구입할 수 있답니다.)

 

Q. 문화충격이 있긴 하다. 군 복무할 때, 외박, 휴가를 나가고 싶던 이유 중 하나가 음주,이성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가지 짐을 덜 수 있다니,,^^ 또 한가지 궁금한 점은 매주 주말마다 외박을 나올 수 있다던데, 영어 학원 주말 반을 등록해서 학원까지 다니는 분들도 종종 계시다고 들었다. 가능한가?

 

그건 아니다. 학원등록은 규정상 못하게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원을 다니시는 분이 있다면 누구신지 참 대단하다. 주말마다 외박은 나갈 수 있다. 주로 부대 근처에 집이 있는 친구들이 외박을 자주 나가더라. 그 외에 집이 멀거나 외박을 안 나가는 친구들은 보통 책을 들고 들어와서 부대 내에서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더라.

 

Q. 매주 외박을 나갈 수도 있는데 안 나가는 장병들이 있다?? 본인이 복무하던 부대친구들이 보면 난리 날 것 같다. 외박 하나에 목숨 걸고 그랬던 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군인들이 가장 예민해하고 궁금해 하는 그것! 휴가에 대해서 얘기 좀 해봅시다! (하하) 카투사 휴가는 어떤가?

 

 

휴가는 육/해/공군과 똑같다. 정기휴가 일수가 요즘 총30일가량 된다. 마찬가지이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육.해.공군은 한국 국경일만 쉬는데, 카투사는 한국, 미국 국경일 모두 쉰다. 그래서 공휴일에는 부대 휴일이 지휘관의 통제 아래 가끔 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Q. 그렇군요. 예비카투사 분들과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분명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정말 마지막으로 부대에서 열심히 나라에 봉사하고 있는 군 장병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여러분, 정말 나라 지키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입니다. 아자아자아자!

 

이 자리를 빌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 최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