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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일반 국도에 비상활주로가 왜 필요할까?

 

액션영화에서 비행기들이 고속도로에
긴급 착륙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가능하기는 한 것일
까?

답은 가능하지만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대형기는 엄청난 무게 때문에 착륙하기 위해서는 일반도로는 물론이거니와 고속도로도 안 되고 특수구조로 된 아주 단단한 활주로가 필요하기때문이다. 빠른 가속을 하며 이륙을 하고 공중에서 내려앉는 충격이 그대로 활주로에 미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그리고 대형기 뿐만 아니라 소형 전투기들도 마찬가지다.

제트엔진을 달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 바퀴와 지면에 마찰력이 일어나게 되고, 전투기들과 활주로 자체에도 엄청난 정비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전투용 비행기가 사고없이 안정적으로 이착륙하는데도 전용 활주로가 필요한 것이다.

▲ 미공군 오산 비행장의 활주로(오산 에어쇼 촬영)

따라서 활주로가 자칫 패여 버리지 않게 특히 여름철에 더위를 먹지 않도록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 일반 국도는 자갈이나 토사 위에, 수 cm 두께의 아스팔트를 깔고 있지만 활주로나 유도로 등 비행장의 포장은 일반도로나 고속도로 등에 비해 어느 정도의 강도를 유지해야하는 것일까? 10톤짜리 덤프트럭만 다녀도 국도의 아스팔드가 울퉁불퉁해진다.

그래서 활주로의 경우 그 두께는 실로 엄청나다. 두께만도 1m가 넘는 포장을 위해서 기초공사를 하고나서 흙, 자갈,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깔고 다지고 하는 작업을 몇 겹이나 반복한다. 참고로 통행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등 간선고속도의 포장 두께는 40cm, 기타 고속도로 30㎝, 일반국도는 25~30cm 정도이다. 그러므로 비행기 이착륙에는 활주로의 여건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로 사용되어지던 활주로가 파괴 및 손상이 되면
대체 활주로가 있을까?

활주로가 파손이 되어지면 인근 공항의 활주로를 이용하거나 이를 위해 만들어놓은 비상활주로가 있다. 비상활주로란 비상시에 대처하기 위하여 특별히 설치하여 놓은 활주로를 말한다. 민간용으로도 있고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어지는 비상활주로가 전국 곳곳에 있으며,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가 착륙할 때에는 착륙정보를 알려주는 비행보조시설의 도움을 받지만 비상활주로는 비행기지의 활주로와 달리 항공기의 이착륙을 도와주는 비행 보조시설이 없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육안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를 이용하여 착륙지점과 착륙속도 등을 계산해야 하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죽변 비상활주로 훈련모습. 자료출처: 대한뉴스(http://www.dhns.co.kr)

이와 같은 이유로 2007년 6월에는 죽변 비상활주로에서 2010년 11월 남지 비상활주로와 2011년 7월 영주 비상활주로에서 실제 군사훈련을 갖기도 하였다. 한편, 도시권에도 비상활주로가 있는데 유일하게 수원 비상활주로만 존재하고 있다. 수원비상활주로는 수원비행장 바로 옆 수원시 권선구 대황교동부터 화성시 진안동간 국도 1호선 2.7㎞ 구간에 건설된 왕복 6차선 도로로 지난 1983년 비상활주로로 지정되었다. 도시 인근지역에 있다보니 도시의 팽창으로 인하여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다.

▲ 부대장 경고문

결국 경기도와 공군본부, 수원시, 화성시 등 관계 부처들이 4자간 합의서 체결하여 2013년까지 기존 비상활주로 해제하기도 결정했으며, 비상활주로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원비행장안으로 이전하기로 되었다. 비상활주로가 수원비행장 안으로 이전하면 비상활주로 주변인 권선동, 세류동, 장지동 등 수원지역 3.97㎢와 화성시 반정동, 진안동 등 3.91㎢(약 238만평)가 비행안전구역에서 해제된다. 이에 관련하여 경기개발연구원은 2013년 비상활주로 이전이 완료되면 비행안전구역이 해제되면서 소득창출 2조7천억원, 고용창출 5만1천명, 지방세수 증가 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수원, 세류-병점간 이어지는 비상활주로의 모습
 
비록 급격한 도시화와 도시권의 팽창으로 비록 비상활주로가 해제와 이전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군사 전략적인 부분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모든 국민이 인지하고 있을 잠재적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다. 적의 도발로 인해 유사시에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복귀하는 전투기들이 안전하게 착륙할 공간이 없다면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국가 수호의 안전장치를 위해서라도 전략적인 장치가 필요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활주로가 유사시에 사용되는 일이 없고,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차량이 통과하는 도로의 역할만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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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