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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해상무기

북한을 초 긴장상태로 만든 존재감의 갑, 미 항모 칼빈슨 함의 위력

칼빈슨함 그 위력


지난 13일부터 한・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에 실시되는 훈련이니만큼 한・미 양국은 상당히 강력한 훈련을 실시 할 예정이다. 무려 양군 합쳐 30만의 병력이 참가하며, 미군의 전략자산이 상당수 이 훈련에 참가한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특히 미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 ‘칼빈슨(Carl Vinson)’함은 이번 훈련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배수량 10만 톤의 함정이 참가하니 뭐 주목을 안 받을 수는 없다. 오늘은 미 항공모함 ‘칼빈슨’의 위력에 대해 알아보자.



CVN-70 칼빈슨함. 태평양을 담당하는 7함대 소속이다.






칼빈슨의 자체 능력

칼빈슨함은 미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항공모함의 3번 함이다(CVN-70). 1982년에 취역했으니 올해로 35년째이다. 하지만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함의 특성상 약 13년 간 핵연료 교환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함령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일단 수치만으로 칼빈슨함을 살펴보자. 칼빈슨함은 높이 74m로 24층 건물과 같다. 만재배수량은 약 10만 톤이며, 비행갑판의 폭은 78m. 탑승인원의 숫자는 약 6천여 명이다. 함재기는 탑재방법에 따라 80~105대를 실을 수 있고, 함의 속도는 약 30노트 이상이다. 탑재된 식량은 6천여 명의 승조원이 약 70일 간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함 내에는 11명의 군의관이 상주하며, 53개의 병상과 3곳의 교회도 있다. 웬만한 마을 하나가 바다에 떠다니는 셈이다. 항공기 격납고는 2개 구역이 있어 평시에는 이동이 자유로우나, 전투상황 발생 시나 화재 시 중간에 설치된 슬라이드식 문으로 차단된다. 칼빈슨함은 원자력 동력덕분에 대량의 증기를 생산하므로 이 전의 항공모함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항공기를 발진시킬 수 있다. 보통 1개 항모전투비행단은 약 12대의 F/A-18 전폭기로 구성되고, 칼빈슨함에는 4개 전투비행단이 탑재된다. 칼빈슨함은 분당 약 12대의 F/A-18 전폭기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즉, 1분에 1개 전투비행단을 발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기존의 재래식 항공모함에 비해 약 3배의 속도이다. 이런 능력이라면 이론적으로 항공모함이 탑재한 전투항공단을 10분 안에 모두 발진 시킬 수 있는 셈이다.


3개 전투항공단이 칼빈슨함 갑판위에 주기해있는 모습. 무장장착은 갑판위에서 하는 것이 미 항모단의 철칙이다.




가공할 항공세력


무엇보다도 항공모함의 최대 무기는 함재기이다. 현재 칼빈슨함은 F/A-18C/D와 F/A-18E/F를 주력 함재기로 운용중이다. 특히 F/A-18E/F는 F/A-18E/F C/D형을 거의 F-15급으로 대형화 재설계한 기체이다. E형은 단좌 형이고 F형은 복좌 형이다. 최대비행거리는 약 3,300km에 달하며, 무장 탑재량도 최대 8t에 이른다. 전폭기 사양인 F-15E의 무장탑재량이 7.3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더욱이 F/A-18E/F는 제한적인 스텔스 설계가 되어있고, 강력한 AESA레이더를 탑재하여 상대방보다 먼저 적을 발견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복좌 형 F/A-18E



F/A-18C/D의 모습. F-14가 퇴역한 이 후 미 항공모함을 말 벌집으로 바꾼 주인공이다.


엄청난 폭장능력을 보여주는 F/A-18E/F. 완전 재설계한 기체로 F-15급의 전폭기이다.



미 해군항공단의 ‘눈’ 역할을 하는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역시 칼빈슨함에 탑재되어있다. 강력한 APS-145레이더를 사용해 수평선 너머의 적기 및 대함미사일등을 탐지할 수 있으며, 개량된 E-2D는 최신 전자주사식 레이더 APY-9를 사용해 이전의 E-2C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확대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 


E-2C 호크아이 AWACS. 보통 여타 항모보유국들이 헬기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인 능력을 보인다.



칼빈슨함은 미 해군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체인 전자전기도 탑재하고 있다. 과거에는 EA-6B 프라울러를 운용했지만, 현재는 EA-18G 그라울러를 전자전기로 운용하고 있다. 전자전기는 적 레이더기지를 방해전파로 공격할 수 도 있고, 때에 따라선 對 레이더 유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적의 전자감시자산을 ‘소독’ 함으로써 아군기가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기체이다.



EF-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제대로 된 전자전기를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이밖에도 칼빈슨함은 약 8대의 헬기비행대와 수송비행분견대도 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잠기인 S-3B 바이킹이 모두 퇴역한 관계로 대잠헬기인 SH-60B가 추가 파견되어있다. 또한 틸트로터기인  CMV-22B 오스프리 수송기도 이번에 키리졸브 훈련에서 사용되어진다고 한다. 



어뢰를 투하중인 SH-60B 시호크 헬리콥터. 




칼빈슨함에 착륙중인 CMV-22B 오스프리. 이번 키리졸브 훈련에도 참가한다.




칼빈슨 혼자만이 아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항공모함 한 대만 달랑 운용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항공모함은 절대 홀로 작전하지 않는다. 항상 ‘항공모함 전투단’을 구성해 움직인다. 보통 항공모함 1척에 1~2척의 이지스 순양함, 3~4척의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프리깃 1~2척,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 2~7척, 1~2척의 보급함이 따라붙는다. 여기에 해병대의 상륙함까지 추가되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1개 항모전투단의 능력은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한・중・일 해군이 연합하여 달려들어도 상대가 안 된다.’


즉, 웬만한 나라 하나쯤은 항모전투단이 단독으로 공격해 쓸어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이정도의 강공할 능력을 지닌 항모전투단이 한반도에 전개되어 훈련을 하니 북한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 미국의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는 미 전력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더욱 확장하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오판은 파멸만을 불러 올뿐이다.  





원자력 항모 한 대에 보통 이 정도의 지원함정이 추가된다. 잠수함은 보이지도 않는다. 한 마디로 떠다니는 종합 군사기지인 셈이다.



글, 사진 : 이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