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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군 장병들, 수해 현장서 굵은 땀방울 “국민의 군, 완전 복구 그 날까지”

육·해·공군, 해병대 태풍 피해 복구 긴급 지원

 

경북·경남지역에 중장비·헬기 동원

시설 복구·부유물 수거 등 전력투구

피해 규모 따라 추가 병력·장비 투입

“복구 완료 때까지 최선 다해 도울 것”

태풍 ‘차바’가 뿌린 비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피해를 본 중구 태화시장 일대에서 육군53사단 장병들이 6일 건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한재호 기자

 

  18호 태풍 ‘차바’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우리 군은 수해 상황을 취합하며 긴급 복구에 나섰다.

국방부는 6일 태풍 피해가 심각한 울산·부산을 비롯한 경북·경남지역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육·해·공군, 해병대 각급 부대 장병 5500여 명과 굴착기·유압크레인·덤프트럭 등 중장비 10여 대, 시누크 헬기 등을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병들은 피해가 극심한 울산 태화시장과 부산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양산, 제주, 경주시 내남면 등에서 오염 쓰레기를 제거하고 지하시설 양수작업, 토사 및 비산물 제거, 해변과 하천 부유물 수거에 힘을 보탰다. 특히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와 상계리 일대에는 전신주가 넘어져 단전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즉각 시누크 헬기를 이용해 한국전력공사의 비상 발전기 2대를 현장에 보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태풍으로 시름에 잠긴 국민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온종일 비지땀을 쏟았다.

 

  국방부는 “앞으로 피해 규모에 따라 추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피해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 53사단 장병들이 6일 울산 태화시장 일대에서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건물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한재호 기자 태풍 ‘차바’가 뿌린 비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피해를 본 중구 태화시장 일대에서 육군53사단 장병들이 6일 건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한재호 기자

 

 

 

  앞서 국방부는 태풍에 대비해 지난 4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태풍 북상에 따른 국방부 대응지침을 각 부대에 시달했다.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철저한 태풍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난대비태세를 구축해 왔다.

 

  태풍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지역 내 부대는 지침에 따라 예방적 차원의 재난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경보 전파, 비상 상황 근무체계를 점검했다. 아울러 야외훈련 부대나 위험지역 주둔 부대, 주요 장비 등은 사전에 대피하도록 했다. 이러한 대비로 군부대에는 도로·사면 유실 등 20여 건의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다.

 

  태풍이 지나가고 피해가 속속 접수되자 군은 전국 각지에서 피해 복구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육군은 6일 하루에만 2작전사령부 예하 39·50·53사단과 201특공여단 장병들을 수해 현장에 긴급 투입해 수재민들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병들은 울산 태화시장에서 물에 잠긴 기자재 세척과 정리정돈, 지하시설 양수작업 등을 지원했다. 부산에서는 해안 지역의 부유물을 수거했고, 침수 피해를 입은 양산시 상북면 소재 아파트에서는 토사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수해 복구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태풍 피해까지 당한 경주 지역에도 장병과 유압크레인을 투입해 지붕 천막 설치, 하천 부유물 제거 등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육군 53사단 장병들이 6일 울산 태화시장 일대에서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건물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한재호 기자

  육군은 2작전사령부에 재해 복구 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수해 복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했으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복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의 예비군훈련을 연기했다. 이 밖에도 기본임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특수전사령부 장병과 추가적인 장비 투입도 검토하는 등 가용 병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울산 태화시장 등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박찬주(대장) 2작전사령관은 “사령부 전 장병은 ‘내 집’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피해를 본 지역과 주민들의 집을 찾아가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해군과 해병대는 태풍 피해를 입은 남부 지역에 있는 부대들을 중심으로 대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있는 해군 제주기지전대와 7기동전단, 나대용함 장병 100여 명은 6일 부대 인근 강정마을 일대에서 도로변 환경정화와 비닐하우스 정비, 해안 정화활동에 나섰다. 해병대9여단도 5일부터 하천 범람으로 인해 침수된 제주시 용담1동에 100여 명의 장병과 덤프트럭 1대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 주둔 중인 해군·해병대 장병들은 7일에도 제주도 동쪽 우도를 찾아가 태풍이 휩쓸고 간 해안을 정비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부대들도 지역사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진해 지역은 이번 태풍에 만조까지 겹쳐 큰 피해를 보았다. 진해기지사령부는 이날 장병 60여 명을 투입, 침수된 주택과 상가의 정비를 돕고 파손된 건물의 잔해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대민 지원을 펼쳤다. 해병대1사단도 경북 포항시 일대에 장병 100여 명을 동원해 침수 피해 복구에 나섰다. 사단은 향후 피해 복구를 위해 포항·경주 지역에 1200여 명의 장병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군도 태풍 피해 지역에서 적극적인 대민 지원을 펼쳤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 8545부대는 6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제주도 인근 양식장을 찾아가 폐사한 광어 2만여 마리의 처리를 도왔다. 이후로도 공군 전 부대는 수해를 당한 인근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펼칠 예정이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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