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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기타

[의지와 능력의 국군] - 북핵·미사일 대응 전력

 

북한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비대칭 전력과 대량살상무기를 꾸준히 증강하고 있다. 또 이에 자극받아 동북아 각국에서도 군비경쟁을 벌이며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러한 안보 환경에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유지한 가운데, 적보다 압도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적용한 역비대칭 전력을 중장기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현존 전력과 추진 중인 미래 전력에 관해 알아본다.

 

스텔스 기술 갖춘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F-15K에 장착… 군사분계선 넘지 않고 타격

지상 그린파인 레이더·해상 이지스함, 北 미사일 발사 탐지

장거리·고고도 공격 탄도탄 방어 가능 PAC-2 요격미사일 운용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에서 SM-2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해군 제공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은 선제·방어·방호·응징의 네 가지가 있다. 선제는 핵 공격 징후를 미리 탐지해 위협원을 제거하는 것이고, 방어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 방호는 핵 대피소를 운영하는 것, 응징은 공격국에 징벌적 피해를 주는 방안이다.

F-15K 전투기에 타우러스 훈련탄을 장착 중인 공군 장병들.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km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고도 북한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공군 제공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선제 타격체계는 사거리 300㎞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현무-Ⅱ와 사거리 1000㎞의 순항미사일 해성-Ⅱ,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Ⅲ, 사거리 270㎞의 공대지 미사일 SLAM-ER, 사거리가 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지하 시설물까지 폭파할 수 있는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벙커버스터 GBU-28 등이다.

이 가운데 타우러스는 핵심이 되는 공대지 미사일이다. 레이더망 회피 스텔스 기술을 적용했으며 속도는 마하 0.95,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2016년 2월 미군의 군용 GPS 수신기 장착을 승인함으로써 북한의 재밍(jamming) 회피도 가능하다. F-15K에 장착돼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고도 북한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GBU-28 ‘벙커버스터’는 미국이 1991년 걸프전쟁 때 지하 30m 깊이의 벙커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한 무기다. 레이저로 유도돼 전략 표적에 도달하며 지하 30m(콘크리트는 6m)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한다. 군이 보유한 또 다른 벙커버스터 탄으로는 GPS와 레이저로 각각 유도되는 합동직격탄(JDAM)과 GBU-24가 있다.

 

KAMD의 한 축을 이루는 그린파인 레이더의 모습. 이스라엘 엘타사 홈페이지

 

방어에 해당하는 요격체계로는 패트리어트와 천궁을 들 수 있다.

군은 앞선 2006년 ‘한국형 공중 및 미사일 방어체계(KAMD: Korea Air and Missile Defense)’라는 개념을 정립해 탄도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공중의 조기경보위성과 공중통제기,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더,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 등이 탐지해 탄도유도탄작전통제소(AMD-cell)로 정보를 전송하고 작전통제소는 이 정보를 분석해 패트리어트·천궁 등을 운용하는 요격부대에 요격명령을 내려 날아오는 미사일을 파괴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다수 항적에 대한 탐지·교전이 가능하며 장거리·고고도로 공격해 오는 적 항공기와 탄도탄을 방어할 수 있는 PAC(Patriot Advanced Capabilities)-2 요격미사일 2개 대대가 도입돼 운용 중이다. SM-2 요격미사일(고도 30㎞ 이하)은 이지스함에 장착됐다. 2012년에는 이스라엘로부터 그린파인 레이더 2식을 도입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호크 미사일을 대신할 중고도 지대공유도무기(M-SAM) 천궁개발됐다. 천궁은 올 초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한국형 대량응징보복(KMPR)’. 이 3축 체계는 날로 증가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독자적인 억제·대응태세다. 이를 위한 중·장기적 첨단 무기체계 개발·도입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18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M-SAM 작전 배치 전망
F-35A·글로벌호크로 킬체인·KAMD 완성

 

이륙 중인 F-35A. 2018년 도입 예정으로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 제공


제1축인 킬체인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징후가 명확할 경우 이동식 발사대와 관련 고정시설 등을 발사 이전에 타격하는 체계다. 이를 위해 지상·해상·수중 발사 탄도 및 순항미사일, 공중투하 유도폭탄·미사일 전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킬체인 수행을 위한 주목되는 미래전력은 차기 전투기 F-35A다. 2018년 도입될 예정인 F-35A 전투기는 본격적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레이더 반사 면적이 기존 전투기의 10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투행동 반경이 1093㎞로 한반도 전역을 아우를 수 있어, 은밀히 적 후방에 침투해 미사일과 핵시설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정밀 타격하는 데 적합하다.

F-35A는 길이 15.7m, 높이 4.38m, 폭 10.7m로 내부 무장창에 무기를 탑재했을 때를 기준으로 마하 1.6의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다. 또 첨단 감시·탐지 장비를 갖추고 있어 북한을 압도하는 우리 군의 비대칭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축인 KAMD는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지상에 도달하기 전 요격하는 대(對)탄도탄 미사일 체계다.

상층 방어는 주한미군에 배치될 예정인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THAAD·사드) 체계가 맡는다. 사드의 요격 고도는 100㎞ 이상이다. 이어 우리 군에서 개발 중인 국산 장거리지대공 유도무기(L-SAM)가 종말단계 상층의 탄도탄 요격을 담당한다. L-SAM의 요격 고도는 40~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3년경 전력화를 목표로 지난 2015년 탐색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하층 방어체계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인 천궁과 패트리어트(PAC)가 담당한다. M-SAM의 요격 고도는 20~25㎞이며, 2018년께 작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PAC-2도 요격 고도가 30~40㎞에 이르는 PAC-3로 교체된다.

KAMD를 위한 탐지능력 향상도 진행 중이다. 먼저 북한 잠수함이 후방지역에서 SLBM을 발사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의 추가 도입이 예정돼있으며,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도 진행 중이다. 노스럽그루먼사의 글로벌 호크는 1만8000m 고도에서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EO)센서, 적외선(IR)센서 등 다양한 감시정찰 장비로 북한의 주요 위협에 대한 24시간 정밀감시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장착한 정찰위성도 2020년대 초까지 5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량응징보복 위한 미사일 전력 육성

제3축인 KMPR은 북한이 핵무기로 위해를 가할 경우 북한의 전쟁지도본부를 포함한 지휘부를 직접 겨냥해 응징·보복하는 체계다.

이를 위해 동시에 다량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한 전력과 정예화된 전담 특수작전부대 등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킬체인과 KAMD 작전을 수행하는 ‘K2 작전수행본부’를 공군작전사령부 내에 운영해 효율성을 증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거리 800㎞의 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발사시험을 참관한 새로운 탄도미사일은 기존 현무-II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군은 가공할 미사일 전력을 운용할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닷속 유도탄 기지’이자 국가전략무기체계인 3000톤급 중형 잠수함(장보고-Ⅲ) Batch-Ⅰ 2척이 기공식[Keel Laying Ceremony: 선체를 구성하는 블록(Block)을 뼈대에 해당하는 용골(龍骨)에 거치하는 행사로 선체 조립의 첫 번째 공정]을 하고 건조를 진행 중이다. 장보고-Ⅲ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관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Batch-Ⅱ를 포함해 2020년대 ○척이 작전 배치된다.

 

국방일보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국방일보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국방일보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