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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1주년] 일본 강제징용의 현장에 가다

군함도, 잊어선 안될 통한의 섬


● 일본 강제징용의 현장에 가다군함도, 잊어선 안될 통한의 섬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일명 군함도)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사진. 

일본 나가사키 항구에서 운영하는 관광선에 올라 두 모습을 함께 담아냈다. 

군함도 지하 최대 1㎞에 달하는 해저 탄광에서 수많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가혹한 노동 속에 사고와 학대로 죽어갔다. 

일본은 이 사실을 숨긴 채 군함도를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홍보하며 다수의 관광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 ‘군함도(軍艦島) 크루즈(Cruise)’는 만선(滿船)이다. 구름처럼 모여든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앞다퉈 관광선에 오른다.


군함을 닮은 인공섬 위로 음산한 콘크리트 폐허가 모습을 드러내면,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귀를 때린다.


군함도 해저 탄광에서 가혹한 강제 노동을 강요받으며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려주는 이도, 묻는 이도 없다.


역사는 기억과 기록의 유기체다. 그것들이 사라질 때, 역사도 죽는다. 고의적인 침묵과 저열한 은닉은 역사와 진실에 대한 살해(殺害)다.


지옥섬 군함도 해저 갱도에 감춰진 아픈 역사와 진실을 수면 위로 꺼내 알리는 것, 광복 71주년을 맞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다.


나가사키에서 글=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사진 <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