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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는 해병의 신화를 찾아서, 통영상륙작전기념관

- 대한민국 해병대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 -

 

대진고속도로의 끝, 통영 인터체인지를 지나 거제로 진입하는 신거제대교 앞 통영타워 한쪽에는 '해병대 처음 상륙한 곳' 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다.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괴군 7사단이 전략 요충지 진해 마산을 해상에서 봉쇄하기 위해 거제도를 점령하고 통영으로 침입했다. 해병대 김성은 부대는 1950년 8월 17일 7척의 해군함정의 지원아래 장평리 해안에 최초의 단독상륙작전인 통영상륙작전을 감행한 곳이 바로 통영이다.


상륙작전 2일만에 전략요충지 통영을 탈환한 뒤 원문고개에서 적의 집요한 공격을 격퇴하고 통영을 방어하였다.

 

귀신잡는 해병의 유래

 

 

이 작전에서 해병대는 작전승패를 가름하는 마일봉 고지를 적보다 5분 먼저 점령하여 인해전술로 공격하는 적을 격멸하고, 통영시내의 잔적을 소탕하면서 적의 유일한 공격로인 원문고개를  조기에 탈취 확보했다. 여러차례의 공방전에서 적 대대를 격퇴하므로써 낙동강 교두보의 서측 위협을 제거하였고 유엔군 철수작전중 방어를 위한 유일한 공격 작전을 수행하여 "귀신잡는 해병"의 전통을 수립하였다.

 

'귀신잡는 해병'은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이자 공격작전이었던 통영상륙작전을 취재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Marguerite Higgins)가 우리 해병대 활약상을 ‘귀신 잡는 해병대(They might capture even devil)’라고 소개함으로서 이 후 대한민국 해병대를 상징하는 별칭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 통영지구 전적비

 

 

 

통영시 원문공원내에 세워진 통영지구전적비, 통영지구 전적비는 바로 그날의 격전이 벌어졌던, 통영시 무전동 951번지 원문고개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한국 해병대의 통영지구 상륙작전 전승기념식과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전적비가 세워져 있는 원문공원은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원문고개에 시민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충혼탑과 3·1운동 기념탑이 함께 서 있어 그 의미를 더 해 준다.

 

 

▲  2011년 8월 17일 개관한 통영상륙작전 기념관 

 

 

원문공원 내에 위치한 통영상륙작전기념관(지상 2층, 건축면적 316㎡)에는 당시 중령으로 해병부대를 진두지휘했던 김성은 장군(전 국방부장관)의 유품(遺品)과 해병대 주요장비 및 역사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광장에는 6·25전쟁 당시 해병대가 사용하던 상륙장갑차와 M-47 전차 등을 전시하여 기념관을 찾은 국민들이 해병대의 용맹함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안보교육의 장이 되고있다.

 

 

 

 

 

 

기념관 내부 전시장

 

 

 

 

 

 

 

 

 

 

▲ 통영상륙작전 전투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정용원 통영상륙작전기념관장

 

 

통영상륙작전기념관은 6.25당시 김성은 장군과 해병대는 전 국토가 공산군에 의해 짓밟힐 위기에서 민과 군이 하나가 되어 지켜낸 구국의 현장으로 조국을 되찾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젊은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의 값진 거름으로 삼고자 이 기념관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기념관은 300여년의 삼도수군 통제영의 정기가 고스란히 살아 있고,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성지로서 미래 세대에겐 나라사랑의 훌륭한 학습장이 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던 절망의 그날, 해병대는 북괴군 7개사단을 물리치는 개가를 올렸지만 그 속에는 초개처럼 목숨을 던져 산화한 19인의 해병들이 있었다.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름 석자도 비문에 남기지 못한 상사 이근영, 하사 최영배, 하사 고재군, 하사 김동길, 하사 박현중, 하사 박병식, 하사 안경희, 하사 원강식, 하사 윤수일, 하사 김양숙, 하사 이용우, 하사 이용종, 하사 고종석, 하사 최정봉, 하사 최일봉, 상병 강용일, 일병 조원창, 일병 고성태, 일병 문상기…이들의 위페가 모셔져 있는 통영의 두타사에는 2010년 통영시 해병대전우회가 그들을 추모하는 추모시비를 세웠다. 

 

 

통영상륙작전의 승리는 절망에 빠져있던 조국과 국민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며,이 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하여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출발점이 된 해병대의 최초 단독상륙작전이었다.

 

여기는 적진상륙의 효시가 된 곳, 북괴의 남침으로 조국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을때 실지회복의 첫 개가로 겨례와  감격을 나눈 곳!

그날의 총탄은 멈추었고, 포성은 잠들었으나, 충무의 바다와 원문고개에 피어난 호국의 충혼이여!

해병혼이여!

 

<글/사진 임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