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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 곳.....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숭고한 희생을 통해 나라를 구한 호국영령들의 자취가 묻어있는 호국의 전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①국립서울현충원


현충일을 나흘 앞둔 6월2일.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오전부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참배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고사리손에 태극기와 꽃을 든 유치원생부터 단체 참배를 온 중학생, 백발의 참전용사와 후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현충원 묘역 곳곳에서 머리를 숙여 추모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3월부터 3년에 걸쳐 조성된 서울현충원에는 6·25 전쟁 및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장병과 순직 군인 및 경찰,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전직 대통령 등이 안장(安葬)되어 있습니다.

제61회 현충일과 6·25전쟁 66주년 기념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곳이지만,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본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것입니다.

 충성분수대 그리고 현충문과 현충탑



서울현충원 정문을 들어서면 충성분수대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이어 충성분수대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현충문과 순국선열의 위패가 봉안된 현충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충탑 내부 위패봉안관 중앙에는 영현승천상이 세워져 있고 헌화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천정에는 영령들의 안식과 승천을 기리는 천국의 모습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영현승천상 지하 무명용사 봉안실에는 국군 전사자이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5,778위의 무명용사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현충탑 앞에서 헌화하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고개를 숙이는 단체 참배객들의 모습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현충천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장병묘역들


서울현충원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현충천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50여개의 장병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6·25전쟁 이전 무장공비 및 빨치산 토벌, 여순사건 전사자 등과 6·25전쟁 전사자, 베트남전쟁 전사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령 이하의 장교, 사병, 군무원 등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6·25전쟁 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는 백마고지 전투의 전사자, 1968년 1월21일 수도권에 침입한 북한 특수부대 격퇴과정에서 희생된 군인과 경찰, 베트남전이 절정이던 1972년 안케패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 등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려 했던 많은 장병들의 숭고한 넋이 숨쉬고 있습니다.

 현충원 가장 위쪽에 있는 장군묘역과 전직 대통령 묘역을 따라 장병묘역을 굽어보고 내려오다보면 모윤숙 시인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다시 한번 참배객들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유품전시관, 사진 전시실


정문에서 시작해 현충원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 동문과 인접한 유품전시관과 사진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독립유공자실, 자주국방실, 국가유공자실 등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유품전시관에는 현충원에 안장된 78인의 유품 1,3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체적인 전시공간과 영상실을 갖추고 있는 유품전시관에는 최근 6·25 전사자 유해발굴 코너도 신설되었습니다. 유품전시관 건물 맞은편에는 사진전시관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각종 사진과 영상매체를 통해 나라와 겨레를 위해 순국한 애국지사들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6·25 전쟁 발발과정과 북한의 실상, 남북통일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정책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손색없는 장소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올 6월6일 현충일. 오늘의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이 있기까지 숭고한 희생으로 살신성인했던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현충원에서 다시한번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Photo by 이존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