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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해군, 제주민군복합항 준공 후 첫 해상기동훈련

‘대한민국 생명선’ 더 굳건한 방어태세 확인

 

수상·수중·항공 입체전력 대거 투입

선박 검문검색 강화‥北 해상로 봉쇄

동·서·남해 전력 전개시간 단축 효과

北 도발 억제·해양분쟁 즉각 대응 기대

 

2일 제주민군복합항 준공 이후 처음으로 전개된 해상기동훈련에서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 해상초계기 등 해군의 입체전력이 전술기동을 펼치고 있다. 해군은 이날 대한민국의 생명선을 수호하기 위한 해양차단 및 해상교통로 보호작전을 실전적으로 진행했다. 제주=조용학 기자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사상 초유의 제재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 해군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을 위한 해상기동훈련을 강도 높게 전개했다.

해군은 2일 제주 남방 해역에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제주민군복합항) 준공 이후 입체전력이 참가한 첫 해상기동훈련을 벌이며 ‘대한민국의 생명선’을 절대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제주민군복합항에 전개한 해군7기동전단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DDG) 서애류성룡함과 4400톤급 구축함(DDH-Ⅱ) 문무대왕함, 450톤급 유도탄고속함(PKG) 한문식함, 209급 잠수함(SS) 박위함, 해상작전헬기(Lynx), 해상초계기(P-3) 등 수상·수중·항공 전력이 투입됐다.

 


훈련은 대량살상무기(WMD) 적재 의심 선박에 대한 차단기동 및 승선 검색훈련, 미식별 잠수함 발견 상황을 가정한 대잠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유사시 전력을 신속히 투사하고 적의 후방침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

 

 

 


유엔 안보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내용을 담은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있다. 결의안에는 북한을 드나드는 모든 수출입 화물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WMD 등 의심물질을 선적한 선박에 대해서만 검색을 했다. 이 같은 제재안은 사실상 북한의 해상로를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김정은 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주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검문검색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제주민군복합항의 본격적인 가동은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제주민군복합항은 북한으로 이동하는 선박을 물샐틈없이 감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교두보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남해와 이어도는 물론 동·서해로 전력을 투사하는 작전반응 시간을 단축하고,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둘러싼 해양분쟁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양민수(대령) 72전대장은 “동·서·남해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한 제주민군복합항이 준공됨으로써 우리 해군은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해군은 국가의 생명선인 남방 해역을 안전하게 보호할 뿐만 아니라 도발하는 적은 그 자리에서 수장시키고, 적의 심장부까지 강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출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