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이정표 ‘우뚝’…국군 우수성 입증

 

16진 이윤석 부대장, UNFIL 역사상 최초 티르 연합시 명예시민증 받아

지역 평화유지 공로 인정…17진 공식 임무교대, 고정감시작전 등 전개 

 

5일 열린 동명부대 지휘권 교대식에서 제12대 김상식(오른쪽) 단장이 프랑코 페드리치 UNIFIL 서부여단장으로부터 부대기를 이양받고 있다. 사진 제공=김진영 일병

 

 ‘유엔 레바논 임무수행단(UNIFIL: United Nations Interim Force in Lebanon)’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국격 향상과 국군의 우수성 입증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레바논 평화유지단(이하 동명부대)이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이정표를 세웠다.

 동명부대는 5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 주둔지에서 제11·12대 단장 지휘권 교대식을 거행했다.
 프랑코 페드리치(Franco Federici·준장) UNIFIL 서부여단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샤벨 아부 카릴(Sharbel Abu Khalil) 레바논군 남부사령관, 티르 연합시장, UNIFIL 관계자, 지역 주민, 동명부대 16·17진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제11대 레바논 평화유지단장 임무를 수행한 이윤석(대령) 16진 부대장은 지역 평화유지와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티르 연합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티르는 57개 시로 구성된 연합시로 레바논 남부의 중심지다. 1978년 UNIFIL이 창설된 이후 연합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임하는 제11대 이윤석 단장이 티르 연합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김진영 일병


 명예시민증을 수여한 압둘 무흐센 후세이니(Abdul Mohssen Husseini) 연합시장은 “동명부대는 지난 8년여 동안 진실한 마음으로 티르 연합시의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헌신했다”며 “동명부대는 단순한 유엔평화유지군이 아닌 우리 지역의 주민이자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장은 “16진 장병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국길에 오르는 것은 언제나 이웃처럼, 가족처럼 대해준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명예시민증은 1진부터 현재까지 동명부대 전 장병이 흘린 땀의 결정체이며, 이들을 대표해 명예시민증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임무를 교대한 동명부대 17진은 내년 7월까지 유엔이 부여한 불법무기 유입 차단 및 무장세력 활동 억제, 의료지원을 포함한 민·군작전 등을 전개한다.
 지휘권을 이양받은 제12대 김상식(대령) 단장(17진 부대장)은 “우리 부대원들은 한국군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역사상 최장기 해외파병부대인 동명부대의 빛나는 명예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레바논 남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시작전 3만1천여 회 완수 UNIFIL도 놀란 ‘매의 눈’

 

불법무기·무장세력 차단 24시간 감시

테러 위협 증가로 방호태세 대폭 강화

8개월간 테러 의심 차량 13건 식별·조치

임무수행능력평가 등 매년 최고등급 받아

 

   동명부대는 2007년 7월 19일 ‘유엔 레바논 임무수행단(UNIFIL)’의 일원으로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 전개했다. 주요 임무는 책임지역 내에 불법무기와 무장세력의 유입을 차단하는 고정감시작전이다. 동명부대는 현재까지 3만1000여 회의 고정감시작전을 펼치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테러 의심 차량 13건을 식별·조치함으로써 3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UNIFIL을 깜짝 놀라게 했다. 동명부대원들의 물샐틈없는 임무수행능력을 소개한다. 

 

동명부대 작전지원대원들이 바라쿠다 장갑차를 해체해 정비하고 있다. 뛰어난 작전지속지원 능력은 동명부대가 UNIFIL 최고의 부대로 자리매김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누구도 우리의 눈을 벗어날 수 없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동명부대 주둔지. 특수전 요원들로 구성된 작전대대원들이 군장 검사를 마치고 차륜형 장갑차 ‘바라쿠다’에 탑승했다.

 주파수 교란 장비(Jammer·재머)를 탑재한 차량을 선두로 바라쿠다와 대테러 경호원이 동승한 기자단 차량이 부대 위병소를 통과했다.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티르 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고정감시초소였다. 4명의 작전대대원은 20여m 전방에서 1차 검문을 하는 레바논군과 통신장비를 점검한 뒤 정위치해 차량 식별에 돌입했다.

 레바논군 검문소를 지나 속도를 높인 차량이 작전대대원의 시야를 벗어나는 시간은 2~3초에 불과하다. 작전대대원들은 그 찰나의 순간 차종과 번호판, 운전자 등을 확인해야 한다.

 도로에는 가로등이 드문드문 설치돼 있었지만,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정전이 되기 일쑤였다. ‘쌩쌩’ 질주하는 차량은 운전자의 형체 파악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작전대대원들은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차량을 주시했다.

 그때 긴급 상황조치 훈련이 하달됐다. 장갑차 포탑수는 초소를 통과하는 차량을 응시한 후 통신담당관에게 보고했다.

 “베이루트에서 티르 방향으로 이동하는 테러의심 차량 발견. 검은색 피칸토, 번호 M47797, 현지인 운전자 남성 1명, 조수석에 AK 소총으로 보이는 무기 식별.”

 

야간 고정감시작전에 투입된 동명부대 작전대대원이 바라쿠다 장갑차 포탑에서 야간투시경을 이용해 티르 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의 번호와 특이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통신담당관은 이 같은 내용을 동명부대 지휘통제실에 전달했으며, 훈련은 이것으로 종료됐다. 비록 AK 소총은 설정이었지만 확인 결과 차종과 차량번호 등은 정확히 일치했다.

 작전대대원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는 폭발물처리반(EOD)의 정찰활동이 단단히 한몫했다. EOD는 기동로와 고정감시초소 인근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새벽 급조폭발물 정찰 활동을 벌인다.

 정찰 때는 지형지물의 변화와 폭발물 의심 물체 등을 철저히 조사해 제거함으로써 작전팀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명부대 신속대응팀 저격수가 아침점호 때 부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관측소를 점령한 후 주둔지 일대를 감시하고 있다. 부대 제공

 

 

즐겁고, 안전하고, 보람된 임무수행

 지난달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전 세계적으로도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동명부대는 이에 따라 개인과 부대 방호 태세를 격상했다. 출입의 첫 관문인 방문자통제소에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한 것. 기존 금속탐지 스캐너 검색에 촉수(觸手)검사를 추가했으며, 고배율 감시장비로 주둔지 주변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을 이용한 고속침투 등의 우발상황을 주둔지 진입 지점부터 추적·감시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주 1회 주기적인 불시대피훈련과 예비지휘소 점령 숙달훈련도 도입해 방호태세를 높였다. 더불어 월 1회 개인·부대 방호 종합훈련을 해 상황조치능력을 극대화했다.

 동명부대는 ‘5분대기조’ 개념으로 상시 출동대기태세를 갖춘 신속대응팀(QRT)을 운용 중이다. 일주일 단위로 1개 팀씩 운용되는 신속대응팀은 전 병력이 집결하는 아침점호 때마다 관측소와 초소에 배치돼 주둔지 일대를 감시하고 있다. 

 

 

장갑차 등 노후차량 관리로 작전지속 지원

 동명부대가 UNIFIL 최고의 부대로 자리매김한 데는 작전팀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작전지속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동명부대 작전활동에 필수 요소인 바라쿠다 장갑차는 하루 여섯 번씩 고정감시작전에 투입된다. 가혹한 운행 환경에도 10대의 장갑차가 100%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은 장갑소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장갑소대원들은 매일 오전 6시에 장갑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차체와 파워팩 등 핵심장비를 분해·세척·재조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60여 대의 차량과 기동장비를 관리하는 수송소대 역시 검차, 엔진·하부 점검, 소모품 교체, 완전 분해·결합 등으로 운행 8년이 넘는 노후 차량을 ‘신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최규진(소령) 작전과장은 “동명부대는 분기마다 시행하는 UNIFIL 주관 임무수행능력 평가와 장비·시설관리 평가에서 매번 최고 등급인 ‘탁월’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는 전 장병이 ‘레바논에 평화를, 조국에 영광을’을 기치로 똘똘 뭉쳐 즐겁고, 안전하고, 보람되게 임무를 수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레바논 티르=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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