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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군 군악대, 스위스 사로잡다

 

 韓 공군 군악대, 스위스 바젤 국제 군악제 참가··· 한국 전통예술 접목한 무대로 폭발적 현지 반응
   
 “원더풀, 코리아!”
지난 17일 스위스 바젤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세계인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 공군 군악대는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세계 8개국 15개 팀이 참가한 ‘제10회 스위스 바젤 국제 군악제’에서 멋진 군악 공연과 시가행진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공군의 위상과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렸다.

 

스위스 바젤 국제 군악제에 참가한 대한민국 공군 군악대가 공연장에 입장하며 빨간 마후라를 연주하고 있다.


 # 전통예술 접목한 개막공연…관객 시선 사로잡아
 정천용(소령) 군악대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공군 군악대 65명은 지난 13일 ‘제10회 스위스 바젤 국제 군악제’에 참가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났다. 약 일주일 동안 현지에서 사전연습과 현지적응을 한 공군 군악대는 17일 대망의 개막식에 참가하고자 스위스 바젤 타투(Basel Tattoo)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군악대는 군악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개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상상하라, 대한민국(Imagine Korea)’을 주제로 기존 군악 공연에 전통무용, 사물놀이, 판소리, 비보이(B-boy) 등 한국 전통·현대 예술을 접목해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15개 참가팀 가운데 군악 공연 외에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공연을 선보인 팀은 대한민국 공군 군악대뿐이었다.
 공군의 대표 군가 ‘빨간 마후라’를 연주하며 보무당당히 입장한 우리 군악대에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람객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어서 절도 있는 군악 공연과 함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표현한 정은혜 무용단의 부채춤과 학춤 공연이 어우러졌다. 여기에 흥겨운 사물놀이까지 합세하면서 공연장 분위기는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파란 눈의 관객들은 군악대의 연주와 한국 전통의 춤사위를 넋을 잃고 감상했다. 무대를 즐긴 관객들은 8분30초 분량의 열띤 공연을 마친 군악대에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공군 군악대와 사물놀이팀의 아리랑 연주에 맞춰 B-boy팀이 댄스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공군 군악대와 사물놀이팀의 아리랑 연주에 맞춰 정은혜 무용단이 전통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 위상 달라진 우리 군악대…수도 베른 광장서 거리 공연 
 열광적인 성원 속에 개막 공연을 마친 우리 군악대에 현지인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많은 현지인이 군악대원들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와 사진을 요청했고, 이어진 공연에서 큰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군악제를 진행한 바젤 타투 조직위원회의 변화도 우리 군악대의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했다. 원래 본 공연의 네 번째 순서로 배정됐던 공군 군악대는 군악제 기간 매번 첫 순서로 나서 개막 무대를 펼쳤다. 군악제 첫날 우리 군악대의 높은 수준을 두 눈으로 확인한 조직위의 판단에 따른 변화였다. 또한 조직위는 공연장에 인접한 라인 강 다리를 수놓은 군악제 참가 8개국의 국기 가운데 태극기를 가장 눈에 띄는 한가운데에 달았다.
 총 15회의 성공적인 본 공연을 마친 공군 군악대는 21일 스위스 수도 베른의 연방광장에서 1000여 명의 현지 시민과 교민을 대상으로 거리공연을 했다. 공군 군악대 최미성 하사가 ‘뱃놀이’, ‘민요메들리’ 등 향수 가득한 국악 공연을 선보이자 일부 교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일제히 ‘앙코르’를 외쳤다. 거리공연의 마지막은 ‘강남스타일’이 장식했다. 공군 군악대, 현지 시민, 교민들은 함께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말춤’을 추면서 거리공연을 즐겼다. 연일 섭씨 40도를 웃덜던 스위스 베른에 ‘대한민국’을 외치는 뜨거운 함성이 가득했다.
  

경쾌한 아리랑 연주와 함께 공군 군악대, 전통무용단, 사물놀이팀, B-boy팀이 화합의 장을 만들고 있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공연을 마친 공군 군악대가 스위스 민요를 연주하며 퇴장하고 있다.


 # 시가행진으로 일정 마무리…세계에 대한민국과 공군 알려
 폐막식이 있던 25일, 귀국을 이틀 앞둔 상황에도 공군 군악대는 쉴 틈이 없었다. 스위스 바젤시를 행진하는 시가행진 공연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공군 군악대는 바젤시 중심가 약 2㎞를 행진하며 군가, 국악,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의 미(美)를 소개하는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우리 군악대의 행진에 큰 박수를 보내며 사진을 찍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획된 모든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공군 군악대는 27일 서울로 귀국했다.
 지난 2013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군악축제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공군 군악대는 이번 스위스 바젤 국제 군악제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군악제에 참가한 이상규(중령) 공군본부 홍보과장은 “권위 있는 국제 행사에서 줄곧 개막 공연을 맡아 큰 박수를 받은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과 공군의 위상을 알린 소중한 시간이었던 동시에, 우리 군악대의 기량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된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군 군악대가 스위스 바젤시 중심가 2㎞를 행진하며 시가행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상출처 : 공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