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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주한대사를 만나다 <1> 티토 피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

형제의 나라서 사투 그것은 아직도 큰 영광

그후 65년...한국전 주한대사를 만나다 <1> 티토 피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

 

지난 4월 콜롬비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콜롬비아 보코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쟁의 폐허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꽃을 피운 대한민국. 이 눈부신 성장은 6·25전쟁 참전국의 희생과 원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 후 65년, 이제 대한민국은 참전국과 동등하게 교류하며, 그들을 지원하고,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 성장했다. 국방일보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국 주한대사들을 만나 ‘혈맹’의 과거와 현재, 발전적인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티토 피니야 주한 콜롬비아 대사(사진)는 인터뷰하기에 앞서 오른쪽 팔목을 들어 보였다. 그가 자랑스럽게 보여준 것은 노랑ㆍ파랑ㆍ빨강이 어우러진 자국을 상징하는 팔찌였다.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묻자 비빔밥, 불고기, 김치찌개 등 한식 이름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과 콜롬비아는 형제 국가’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의 말 속에서 자국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두터운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가 놀란 北의 침략…영광스러운 참전

 티토 피니야 대사는 취임 후 인천·화천에서 콜롬비아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참배행사에 참가했다. 그가 이러한 행보를 이어온 것은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강한 자부심 때문이다. 그는 6·25전쟁을 ‘전 세계가 놀란 북한의 침략’이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의 편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피니야 대사는 6·25전쟁 후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경제적 성장에 대해 놀라워했다. 그는 “한국 특유의 뜨거운 교육열과 탄탄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기적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발전한 대한민국과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특히 50년 이상 지속 중인 중남미 최장기 내전을 겪고 있는 콜롬비아의 대사로서 “테러와 범죄 퇴치 등 안보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체제”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지역안정과 통일을 꿈꿀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 강화의 해법…고위급 회담 활성화

 피니야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그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헌법재판소 검토만 남겨 놓고 있는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발전적 미래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그는 “양국이 상호 보완적 관계로 한층 성장하려면 세 가지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위급 회담 활성화다. “올해 상반기에만 콜롬비아에서 6명의 장관이 한국을 찾았다”며 “양국 고위급 교류와 허심탄회한 대화야말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주력해나갈 점으로는 ‘교육·혁신기술 부문 협력 강화’와 ‘투자·무역 활성화’를 꼽았다.

 피니야 대사는 대한민국 장병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유지라는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장병들을 응원한다”며 “콜롬비아는 남북 간 대립이 끝나는 그날까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