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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파인더] 육군53사단의 아주 특별한 병영결혼식

“딸 둘을 낳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드레스를 입혀주고 싶었는데… 꿈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전역 선물을 주게 돼 행복합니다.”

 

육군 53사단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8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는데 그 주인공들은 상근 예비역병사!!!

그 동안 육군 각 부대에서 간부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간간히 열렸으나 병사만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행복 그리고 사랑!

 

육군 제53보병사단 충렬관에서 열린

상근예비역 신혼부부 여덟 쌍의 병영 합동결혼식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덟 쌍의 신랑과 신부가 탄 웨딩카가 헌병 모터사이클의 안내를 받으며 식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혼부부들은 병장 박용주(23)·김영숙(23), 병장 양영균(24)·노세영(23), 상병 추성민(22)·신자토유우나(24), 일병 서희근(22)·김길순(24), 일병 성종국(22)·최미연(23), 상병 구성재(22)·정희잔(22), 일병 이재준(22)·김정미(22), 이병 고명재(23)·김민선(23) 커플입니다.

 

<결혼식장인 충렬관 옆에 설치된 8개의 신부대기실입니다>

 

사단 장병들은 신랑‧신부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결혼식을 선사해주기 위해 예식 하루 전부터 플래카드 설치와 풍선 장식등으로 신부대기실과 부대 강당을 예식장처럼 꾸며주고 주차 안내 등 도우미 역할을 해주며 전우애를 톡톡히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은 아빠와 엄마가 결혼하는 기쁜 날인지 아는지 어린 딸의 표정도 아주 밝아 보입니다~~^^>

 

이번 결혼식은 혼인신고는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처 식을 올리지 못하고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상근예비역 전우들의 행복한 가정 꾸리기를 돕기 위해 사단 장병과 군인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나서서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관련 업체들이 후원해주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처음 하는 결혼식인지라 긴장도 되고 땀이 나는건 누구나 어쩔수 없나 봅니다.>

 

<아니 왠 연예인이......이번 합동결혼식 사회를 보게 될 방송인 노민씨입니다>

 

 


오후 3시, 53사단 사령부의 충렬관(영내 강당).

군악대의 팡파르에 맞춰 양가 부모와 친지, 부대 장병 등 하객 250여 명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화사하게 단장한 신랑신부들이 식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신랑신부 입장시에는 군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11명의 사단 직할대 병사들이 예도대로 나서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날 예식은 웃음치료 강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노민 씨의 사회와 이형석(소장) 53사단장의 주례로 진행되었습니다,

 

 

결혼식은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 낭독에 이어 군악대 장병들이 함께 부르는 축가 ‘사랑의 서약’ 등이 울려 퍼졌습니다.

 

 

주례인 육군 제53사단장 이형석소장은 이날은 군 지휘관이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신혼부부들에게 값진 주례사를 전달했습니다.

 

혼인서약중 역시 군인과 군인의 아내답게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여 하객들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합니다.^^

 

 

 

 

 

군악대 장병들의 축가가 시작되자 그 동안 각자의 사연으로 결혼식을 미뤄오다 합동 결혼식을 치르는 신혼부부들의 눈시울이 붉게 달아 올랐습니다.

이에 잠시 숙연해 졌지만 이어지는 흥겨운 축가로 기분 전환!!

그리고 방송인 노민씨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과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이제 군악대의 팡파르에 맞춰 힘찬 첫걸음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번에 결혼식을 치른 여덟쌍의 사연도 다양합니다.

 

신랑 병장 박용우(23세)와 신부 김영숙(23세)

"기혼 병사들을 위해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충렬부대에 근무하고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건강하게 무사히 전역도 하고 전역날에 맞춰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기쁘고 그동안 아내에게 빛진 마음이었는데 아름다운 추억을 아내에게 선사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께도 우리가 결혼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계셨었는데 그 무거운 마음을 풀어 드릴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신랑 상병 추성민(22세)와 신부 신자토유우나(24세)

"일본 유학중에 아내를 만났고 갓 백일이 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혼인신고후  입대해  미처 결혼식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부대에서 전우들과 함께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정말 좋은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동료 전우들이 함께 축하해 주는 가운데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부케도 받고 모두들 추억에 남을 결혼식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8쌍은 하객들과 부대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부대에서 미리 준비한 해운대 그린나래호텔에 짐을 풀고 1박 2일간의 달콤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특히 여군과 여군무원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불편함이 없도록 도우미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여기에 군인가족도 신랑·신부의 아기 돌보미로 자원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의 달 5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합동결혼식을 제안한 사단 주임원사 정경식 원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병사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전우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앞으로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군 복무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육군 53사단 상근예비역 여덟쌍의 신혼부부들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글/사진 임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