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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두를 기억합시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두를 기억합시다.

1950년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알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요즘 세대에게는 잊혀 가는 한국전.
바로 6.25이죠.
요즘 초등학생들은 한국전이 뭔지, 6.25가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
습니다. 깜짝 놀랄 일이지만 사실 초등학교 3학년 제 조카도 김일성이 누구
인지 모르더라고요.

현재 젊은 세대에게도 잊혀 가는 1950년 한국전.
하지만 지구 반대쪽 저 먼 나라에 아직도 한국전을 기억하는 낯선 얼굴의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 싸워서 승리했다고만 생각할지 모르는 한국전.
하지만 우리 동맹국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자유도, 민주도 지금 이곳의 우리에게는 존
재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가난해 찌든 삶, 세습 정권하의 지금 북한의 삶
을 우리가 살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프리카의 한 나라도 6.25에 참전했다.
-바로 지금은 가난한 에티오피아

     <6.25전쟁UN참전국> 출처 : http://smilekorean.co.kr/10088810114


요즘 사람들에게 기억나는 6.25전쟁 참전국을 물으면 대다수가 미국, 영국
그리고 터키를 가장 많이 연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약 16개국이 전투 병력
을 지원하였습니다. 또 5개국의 의료 지원국이 있습니다. 즉, 총 21개국이
우리를 도왔던 것입니다.

특히 우리를 원조해준 나라 중 아프리카의 한 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바로 지금은 가난한 나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입니다.
지금은 비록 너무 가난하지만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던, 그리고 고유 문자를 가진 나라입니다.
3천년동안 단일 왕조로 , 자국의 문자를 가지고 있는 번성한 왕조였죠.
이러한 나라의 최고 엘리트 집단이었던 "황실 근위대" 용맹한 군인이 이름
도 모르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 참전한 것이지요.
그들은 한국전에서 평생 경험해 보지 못했던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고 253
전 무패이며 전사 121명, 부상 536명에 단 한명의 포로도 없는 상당한 전과
를 올리고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10월 조사에 따라 약 440여명의 참전용사들이 생존해 있었고 약
2000여명의 참전군인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시에서 30분 거리의 외곽지역 보
레다에 'KOREAN VILLAGE'라는 마을에 형성해 무려 1,571세대가 살고 있
었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용
사 협회(회장: 엠넬루 워라데)의 회원은 2,000명의 참전 용사 생존자가 정
회원으로, 1,500명의 사망자 자녀를 준회원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 유일하게 6.25 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당시 황실근
위병 6,037명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것입니다.
특히 에티오피아군은 산악지형에 적응이 빨라 주로 최전방 산악지대에 배
치되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젊음과 생명을 바쳐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습
니다.
 

      <에티오피아 국기> 출처 : http://smilekorean.co.kr/10088810114

참전 후 들어선 공산정권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은 참전용사들..
그때의 유엔군들은 60년이 지난 지금 모두 70~80대가 되어있습니다.
대부분 노령에 빈곤,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한국전 참전”이란 이유로 더 큰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74년 들어선 공산정권 때문입니다.
황실이 무너지고 공산 정권의 동맹국인 북한과 싸운 민주주의를 수호한 참
전용사를 핍박해 연금도 끊고, 직장에서 쫓아내고 눈의 가시로 여겼습니
다. 그 후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와의 전쟁, 계속된 내전 등으로 경제가 피
폐되고, 가뭄으로 인해 다수의 국민이 가난과 굶주림, 질병으로 고통 받으
며 2005년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120에 불과한 세계 최빈민국으로까
지 전락해버렸습니다.
그 안에서 참전 용사는 더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던 것이죠.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가난한 세계최대 빈민국의 가장 가난한 최극빈층
즉,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게 사는 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들이 사는 땅은 참전 후 황제가 하사한 축복받은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곳의 모습은 축복받은 땅이 아닌 저주받은 땅, 금단의 지역
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들만 가난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손에게까지 가난이 대물림되
고 있습니다. 그들의 부모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 만으로요.



전쟁의 아픔을 함께해준 참전용사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준 참전용사들.
우리는 그들의 존재조차 거의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한국전 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 그런 대한민국이 현
재의 G20개최를 앞둔 선진국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있기
에는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주고, 우리를 원조해 준 수많은 나라
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참전 용사로서 그들이 자긍심을 가지며 잘 지내고 있다면 우리는 더 큰 고
마움을 느낄 것입니다.

지금도 아리랑을 기억하는 70대 80대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
지금도 한국이 부른다면 달려갈 수 있다는 할아버지들.
그들의 자긍심과 대한민국 사랑을 우리가 지켜줘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보답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갚지도 않은 채 외면만 하고 있었습니다. 나 살기에 급급했던 것이죠. 도움을 받았으면 갚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우리는 항시 머릿속에 UN참전국에 대한 고마운 점을 상기시켜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아 이들이 최소한 살아 갈 수 있도
록 돕는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비>출처 : 강원도민일보

이렇게 한국전까지 출전한 에티오피아.
형제의 나라라 생각하며, 아직도 아리랑을 기억하는 참전 용사들.
지금도 한국이 부른다면 달려갈 수 있다고 외치는 노장들.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것을 지금도 자랑으로 여기고, 훈장을 간직한 백발의 할아버지들.

 <6.25 전투병력 파병 현황> 출처 : http://blog.daum.net/beukpa/7694205


http://www.myethio.net/index.php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용사 후원회


김정아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