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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대형항공기 부양·견인장비 도입

대형항공기 부양·견인장비 도입

공군, 동아시아 지역 최초…사고처리 능력 ↑

15특수임무비행단… 군 수송기는 물론 민간항공기도 가능  국내서 발생하는 어떤 항공사고에도 신속한 대응능력 갖춰

 

 

    공군이 동아시아 지역 최초로 대형항공기의 부양·견인이 가능한 사고 구조 장비를 도입하고 첫 실전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대형항공기 사고구조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노천주기장에는 공군의 주력 수송기 C-130H 항공기가 활주로에 불시착한 상황을 가정한 C-54 항공기가 세워져 있었다.

 자체 중량만도 34톤이 넘는 육중한 기체가 활주로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었다.

 상황이 부여되자 15비 정비요원들이 긴급 투입, 항공기 앞쪽에는 넓은 직사각형 매트리스를 여러 장 겹쳐 놓은 모양의 부양장비인 LP(Low Pressure)백을, 한쪽으로 기울어져 지면에 닿은 날개 아래쪽에는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은 검정색 튜브를 여러 겹 쌓아놓은 것 같은 부양장비인 R2S 컬럼을 설치했다.

 동시에 항공기 뒷쪽에는 항공기 동체의 곡선 부분이 꼭 맞도록 만들어진 턴테이블이, 동체 중간 중간엔 부양과정에서 항공기가 한쪽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항공기 고정용 결박 키트인 테더링 키트가 장착됐다.

 이렇게 한쪽으로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34톤의 거구가 받칠 곳은 받치고, 묶을 곳은 묶이고 나니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서 소인국에 표류해 결박당한 걸리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어 대기 중인 이동형 공기주입장비에 LP백과 R2S 컬럼이 연결되고 조작판넬을 통해 서서히 공기가 주입되기 시작했다.

 땅에 붙어 있던 날개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더니 약 3m쯤 되는 원래 높이까지 들어올려지는 데는 30분 이상 시간이 걸렸다.

 들어올리는 동안 항공기 기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해 가며 공기를 주입하기 때문이라는 게 군수전대 감독관 유경민 준위의 설명이었다.

 이렇게 들어올려져 자세를 잡으며 이동할 수 있게 된 항공기가 견인차량에 끌려 정비가 가능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은 마무리됐다.

 공군15비는 C-130H 등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한 부대의 특성을 감안, 대형항공기 자체 사고구조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2011년 이 장비의 도입을 건의했고 최근 약 150억 원을 투입해 이 장비를 도입했다.

 공기주입을 통해 직접 항공기를 부양시키는 주부양장비(R2S), 이동 시 항공기 부양을 지원하는 이동용 부양장비(LP백), 아스팔트 또는 풀밭 등에서 항공기 견인이 가능한 견인장비(트레일러·턴테이블·슬레지 등), 사고 항공기 고정용 결박 키트장비(테더링 키트) 등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된 이 장비의 부양·이동능력은 350톤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우리 공군이 보유한 C-130 수송기와 E-737 항공통제기 등의 대형항공기는 물론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 미 공군의 C-5나 C-17 같은 대형 수송기까지 대부분의 군용기의 구조작업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B747, B777, A330, A340 등 대형 민간항공기의 구조도 가능해져 15비 군수전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어떤 항공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유 준위는 “전·평시 활주로에서 우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사고처리능력은 즉각적인 전시 출격태세 완비와 직결된다”며 “이번 부양·견인 장비 도입을 통해 전·평시 어떠한 우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빠른 사고처리를 통한 작전대비태세 복구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준위는 “이 장비가 사용되는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 장비를 활용해 완벽한 사고처리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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