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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FM

신규임용직원의 국군 위문열차 관람기

한때 ‘소리 없이 강하다’ 라는 광고 카피가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잊혀진 카피지만 대한민국 60만 병사들에겐 여전히 유효한 공연이 있다. 40년 이상을 기적을 울리며 전국의 각 군을 찾아 질주하고 있는 국군방송의 ‘위문열차’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8월 24일 강원도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11사단의 무대도 그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난 열정의 현장이었다. 홍보지원단 이민호 일병(붐)과 가수 유리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왜 ‘위문열차’가 2500여회란 국내 최장수 공연이 가능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이민호(붐), 안승호(토니안), 박완, 최재호 김윤성 등 현역 연예 병사들과 혜나, 성은, JQT, 우연이 등 초대 여성 가수들은 최상의 기량을 뽐내며 현장을 메운 2000여명의 병사들을 열광시켰다.


이러한 대형 무대가 처음인 병사들의 첫 반응은 어색함. 하지만 병사들의 경직된 표정은 대형 스크린에 11사단 수색대 출신의 개그맨 정찬우와 김국진의 영상편지가 나오자 단숨에 풀어졌다. 이어 포미닛의 현아가 스크린에 등장해 ‘화랑’을 외치자 체육관은 열광 모드로 돌입했고 이후는 흥겨움의 연속이었다.

공연은 연계병사들 및 초대가수들의 노래와 클래식의 조화로 진행됐다. 서정근 교수의 감미로운 섹스폰 연주와 박완 이지은 교수가 듀엣으로 부른  ‘Time to say Goodbye'의 아름다운 선율은 병사들의 넋을 빼앗았고 이후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는 병사들의 잠자던 젊음을 일깨웠다 .

특히 걸그룹의 등장은 활화산의 분출과 같은 열기를 더했다. 신인 걸그룹 JQT의 ‘알 수 없잖아’의 흥겨운 리듬에 체육관은 들썩거렸고 그들과 함께하는 안무 배우기에는 수백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공연의 백미는 다이나믹 듀오(최재호, 김윤성)의 무대. 수 백명의 병사들이 무대 앞으로 나가 힙합 리듬에 몸을 맡겼고 2층 좌석에 정열 했던 병사들도 어느새 모두 일어나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홍천 군민들도 위문열차의 수준 높은 공연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점. 2층 좌석에서 자녀들과 함께 삼삼오오 메웠던 군민들은 방송으로만 보던 연예사병들과 우정 출연한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했다. 

1961년 첫 무대 후 한국 공개방송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는 ‘위문열차’. 는 전군에 사랑과 사기를 싣고 오늘도 내일고 끝없는 기적소리를 울리고 달려갈 것이다.

감사심의팀 이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