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 상대방을 확인할 수 없을 때 피아(彼我)를 식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리 아군 사이에 정해 놓은 문답식의 비밀단어 암구호.

 

흔히 암구어라고 잘못 사용되기도 하는데, 수하(誰何)를 하는 쪽에서 사용하는 문어(問語)와 상대방에서 사용하는 응답어로 구성된 암호의 일종이다.

예컨대, 그 날의 암구호가 ‘화랑’과 ‘담배’일 경우, 적군인지 아군인지 분명하지 않은 사람과 마주쳤을 때, 수하자가 ‘화랑’이라고 묻고 상대가 ‘담배’라고 대답하면 아군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으로 판별하는 식으로 사용된다.사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간의 전투에서는 그 필요성이 크지 않으나, 동일어를 사용하는 내전 또는 게릴라전 등에서는 암구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구호는 원칙적으로 간단 명료한 것이 요구된다. 그 이유는 상대가 적군일 경우에 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이미 노출시키기 때문에, 응답어 대신 공격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암구호는 단어 대신에 특별한 음향신호나 숫자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무선통신에서는 도청을 방지하여 상당히 복잡한 문답식의 암구호에 의하여 서로를 확인한 다음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또는 암구호 뒤에 합구어를 통하여 재확인 하는 경우도 있다. 예로 그 날의 합구어가 '8'이라면 문어로 '3'을 외치면 상대방에서는 '8'이라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5'라고 대답해야 한다. 이처럼 군대에서는 다양한 식별 방법을 통해 거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부에 적군이 침투해 있는 상황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같은 군복을 입고 있어도 3번 이상 수화에 불응하여 답어를 대지 못할 경우 실제로 발포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평시일 경우 무조건 적인 발포가 아닌 상대를 무장해제 시킨 다음에 포승줄로 결박하여 체포하여 추후에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물론, 각 부대마다 익히 얼굴을 알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전혀 안면이 없는 거수자를 식별해야 하는 상황이나 식별이 어려운 야간같은 경우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려줄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군대 내에서는 육안으로 상대를 식별하기 어려운 야간이나, 전투상황에서 암구호는 신원확인의 수단인 동시에 적군을 구별해 내는 유일한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이 암구호는 정해진 시간마다 매번 바뀌며 이것을 공지하는 것 또한 부대원들이 쉽게 드나들지만, 외부인은 좀처럼 알아채기 힘든 곳에 게시되어 있다. 실제로 이 암구호는 평상시에 자주 사용되기도 하는데 근무가 있을 때 멀리서 오는 거수자에게 간단한 수화와 암구어를 통해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입대한 훈련병들에게도 암구어를 외우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나중에는 문어와 답어를 무의식중에서도 대답할 수 있는 습관이 숙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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