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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날 세웠다, 녹는 날에 녹슬지 않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2. 28. 09:08

안전 날 세웠다, 녹는 날에 녹슬지 않게…
해군2함대 해빙기 안전점검 르포

전투태세 유지·비전투손실 예방·무사고 부대 운영
세마리 토끼 잡으려 토목·건축 등 감독관 6명 구성

 

 

<해군2함대 해빙기 안전관리 점검관들이 군항에서 고저 차이 측정기로 부두의 높낮이를 관측하고 있다.>

 

얼어붙었던 대지와 함께 마음의 긴장이 풀리는 3월은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해군 각급 부대는 해빙기(解氷期)를 맞아 최상의 전투준비태세 유지, 비전투손실 예방, 무사고 부대 운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안전점검 활동을 쉼표 없이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해군2함대는 해빙기 안전관리 사전대비 지침에 따라 건축·토목·기계·전기·소방·재난담당 6명으로 ‘감독관’을 구성했다. 이들은 부대 곳곳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으로 해빙기 안전사고 제로화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


 

 # 부두시설 정밀 측정…대비태세 확립 기여

 “감독관님! 여기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길 만큼 봄기운이 완연했던 26일. 상가대(上架臺·Ship Lift) 레일과 구조물 점검에 나선 2함대 시설대대 김민욱 하사가 천현국 중사에게 작은 균열이 생긴 곳을 가리켰다.

 상가대는 선거(船渠·Dock)에 들어온 함정을 물 밖으로 들어올리는 장비로, 정비·수리 등 해군 전투력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시설물이다. 천 중사는 줄자를 꺼내 균열 상태와 넓이 등을 확인했다. 이어 이진우 하사, 정창순 군무주무관 등 점검반과 보수공법을 논의했다.

 천 중사는 “상가대는 큰 하중이 발생하는 시설이라 지반 침하·구조물 변형 등을 정밀 측정하고 있다”며 “휨·균열 조사 등을 통해 해빙기 철근 구조 팽창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조취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가대 구조물 점검을 마친 감독관들은 부두로 이동했다. 이들은 고저(高低) 차이 측정기를 이용해 부두의 높낮이를 세밀히 관측했다.

 부두는 작전 수행에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부두는 크게 콘크리트 구조물과 가교·접안·지원시설로 구분해 점검한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동절기 유입된 수분 동결로 인한 균열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철골 구조물인 가교는 인장검사, 연결 부위 이완 및 변형, 조임, 풀림, 윤활 상태 등을 점검해 손상 유무를 살핀다.

 접안시설은 군함과 부두 사이에 만들어진 충격 완충 구조물로 통상 고무 재질이다. 고무는 열에 의한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온도차에 의해 경화·균열 등이 발생하면 완충력이 감소해 군함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질·완충력 검사를 집중 실시한다.

 해빙기 중점 점검이 이뤄지는 부분은 부두 지원시설이다. 군함 정박 때 청수와 유류를 지원하는 시설과 파이프라인, 전원공급, 통신선로 등 주요 시설물 검사를 통해 적시 군수지원 능력을 보장하고 있다.

 더불어 청수·연료공급 파이프라인 균열, 육상전원 케이블 균열, 전기선로 이상 유무를 점검해 함정이 전투력을 100%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 지자체·유관기관과 협력체제 공고

 해군은 지난 10일부터 28일까지를 해빙기 ‘사전 대비 기간’으로 설정,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시설물 등을 보강했다. 다음달 1일부터 4월 15일까지는 ‘대책 기간’으로 설정해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진단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군 각 부대는 이에 따라 해빙기 대비 자체 점검반을 운영해 안전사고 우려 시설과 취약개소를 수시·집중 점검했다. 또 유사시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공고히 구축했다.

 해군은 군항뿐만 아니라 건물·옹벽·절개지 등 육상 시설 점검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상 시설 관리는 ▲사면·절개지·낙석 위험 지구 ▲지반 침하로 인한 피해 우려 지역·시설 ▲축대·석축·옹벽 피해 우려 시설 ▲건축물·공사장 피해 우려 시설 ▲과거 재난 발생지역 및 위험 예상지역 등으로 구분해 특성에 맞게 점검하고 있다.

 사면·절개지·축대·옹벽·건축물은 구조물 배부름(기둥 중간이 배가 부르고 아래 위로 가면서 점점 가늘어지게 만든 방법)과 전도상태, 외부 벽체 부등 침하 및 과하중으로 인한 균열, 처침, 형태 변형 여부를 확인한다.

 이와 함께 지반 침하에 따른 연약지반 물고임, 인접지중 매설관 손상, 지하 구조물·맨홀·관로 등 배수로 불량 상태 점검 등 피해 예방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점검 활동을 통해 붕괴 또는 침하 징후를 발견하면 계단 형태의 단을 만들어 경사각을 완화하거나 가마니 쌓기, 흙막이 등으로 지지력을 보강하고 보행·통행로에 대한 안전 보호책을 설치할 예정이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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