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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부사관에서 장교가 될수 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7. 14:41

“병·부사관에서 장교가 될수 있다” 포스터 보고

 “바로 이 길이다” 준비 돌입…빛의 광장에 서다

 

 얼마 전 육군1군지사로 지휘실습을 다녀온 오현곤(30) 소위는 마냥 행복하다. 2년 전 28세 늦깎이 병사로 입대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육군 소위 계급장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현재는 빛의 광장에 서 있다. 입구는 군에서 발견한 ‘간부사관’ 제도. 오 소위는 이 제도의 발견을 ‘인생 희망봉’ 발견이라고 말하고 있다.

<육군정보통신학교 오현곤 소위가 정보통신병과의 주요 전술통신장비인 스파이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 소위는 “최근 지휘실습을 다녀오며 정보통신 병과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 등록금 미납으로 예비학사 공병장교 탈락

 오 소위는 2010년 10월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당시의 절망은 여전히 기억의 저편에서 꿈틀거린다. 삶이 조금만 평탄했다면 인생이 180도 다르게 진행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상적이었다면 지난해 2월 해병대 예비학사 공병장교 임관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난이 문제였다. 2010년 다음 학기인 마지막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세상은 냉정했다. 학교는 즉시 제적 처리했다. 예비학사 장교도 자동 탈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곧바로 군 입대 영장이 날아왔다. 등록금 마련을 위한 잦은 휴학으로 인한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었다.

 하늘이 노랗다는 말을 실감했다. 장교 후보생에서 늦깎이 병사로의 전락이었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피할 길은 없었다.

 해병대 장교를 꿈꾸던 그는 2011년 9월 육군 훈련병이 됐다. 걱정도 많았다. 좌절도 컸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배치 부대였던 육군2군지사 85정비대대가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는 점. 활기 넘치는 근무여건과 인자하신 지휘관 덕분에 불안과 절망을 잊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 또 다른 장교의 길

 기구하던 오 소위의 인생은 지난해 2월 한 장의 포스터로 인해 바뀌었다. 행정보급관이 충성마트에 부착을 지시한 한 장의 포스터였다. 간부사관 18기 모집 공고였다. 병·부사관에서 장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장 행정보급관에게 달려갔다. 제도에 대해 물어봤고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바로 이 길이다!’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엔 행운의 여신이 오 소위와 함께했다. 상·병장에 한해 가능했던 자격 기준을 전투력 측정결과 특급전사로 분류돼 일계급 조기 진급했던 덕에 극적으로 충족했다. 임관일 기준 만 27세의 나이 기준도 8일 차이로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평소 성실하던 오 소위의 군 생활에 지휘관도 흔쾌히 지휘 추천을 해줬다. ‘간부선발도구’ ‘국사평가’ ‘다면적 인성검사’ 등의 필기평가와 체력검사를 통과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월 학생군사학교에 입교했고 현재는 육군정보통신학교에서 초군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오 소위는 “정보통신 발전 가능성이 높기에 병과 업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병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대한민국 정예 육군 장교, 멋진 소위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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