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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뜨거운 여름태양 아래 자기 자신과의 싸움, 유격훈련!!

 

 

유격이라는 것은 흔히 유격전, 게릴라전을 말한다. 그야말로, 비정규전을 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군은 전쟁에 대비한 여러 가지 훈련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겨울은 혹한기, 여름은 유격이라고 할 만큼 유격훈련은 군에 있어서 손꼽히는 훈련들 중 하나이다.

 

                ▲ 유격훈련의 대표적인 모습. 유격체조 8번을 하고 있다.

 

전쟁에서 적에게 둘러싸여 고립될 때, 적에게 침투 중 게릴라전과 같은 비정규전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생존기술을 높이고, 장애물 극복 능력을 배양함과 동시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르는데 유격훈련의 목적이 있다. 어느 덧,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뜨거운 유격훈련장으로 가보자.

 

  
여름하면 군인들에게는 유격이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만큼 군인들에게 손에 꼽힐 만큼 힘든 훈련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이 유격훈련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이 엔카 도하일 것이다.

 

▲ 엔카 도하를 하고 있는 교육생의 모습               ▲ 물에 빠진 교육생

 

"ooo번 독수리, 올빼미" 등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요즘은 "ooo번 교육생 도하 준비 끝!"이라고 한다. 이처럼, 도하 준비가 끝나면, “oo야 사랑해”, “부모님 사랑합니다.”등 평상시 하고 싶던 말을 용기 있게 외치며, 물을 건넌다. 줄을 잡고 물을 건너는 이 장애물은 근력과 동시에 순발력을 이용해 반대편에 착지하여야 하는데, 착지에 실패할 경우 물에 빠지게 되면, 열외교육을 받게 된다.

 

 

                        ▲ 공포심을 누르며 레펠을 타고 있는 교육생

 

다음으로 레펠이다. 레펠은 암벽을 줄에 의지해 타고 내려오는 장애물이다. 특히, 이 레펠은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9m ~ 11m 높이의 암벽을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넘어 인간 자체의 공포심, 즉, 본능을 이겨내는 장애물이다. 정확한 자세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침착성이 요구되는 장애물이지만, 신중하게 타면 이보다 재미있는 장애물은 또 없을 것이다.

 

 

                                ▲ 참호격투를 하고 있는 교육생들

 

다음 장애물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봤을 법한 장애물이다. 장애물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경기로, 참호격투라고 불리는 경기다. 특히, 참호격투는 고된 유격훈련 중 이뤄지는 경기로 병사들에게는 참호격투가 인기가 상당하다. 소속 부대별로 들어가 다른 부대와 경기를 하는데, 물 밖으로 모두 미뤄낸 팀이 이기게 되는 것이다.

 

 

                               ▲ 화생방 투입 대기를 하는 병사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애물은 유격에서 병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장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화학전, 생물학전, 방사능전의 준말인 화생방은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게 된다.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 화생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는 이론교육이 끝나면 가스실 내에서 바로 정화통을 제거해 숨을 쉰다. 사실, 숨을 쉰다기 보다는 온몸에서 물을 쏟아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대에서 화생방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화생방을 다시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만큼, 화생방은 괴롭고 병사들에게 가장 고된훈련이기 때문이다.

 

 

                      ▲ 화생방에서 나온 교육생들. 이들은 자유다!

 

가스실 내에 있는 가스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가스가 묻은 상태에서 얼굴이나 노출부위를 비비게 되면, 피부가 상하므로, 양팔을 벌린 채 바람을 쐬면서 퇴장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육생들은 이 화생방을 통해 깨닫는 것이 세 가지 있을 것이다. 첫째, 전쟁이 나서 화생방 상황이 터지지 말길. 즉, 전쟁이 터지면 안 된다는 것. 둘째, 이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해방감과 함께 해냈다는 자신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스실에는 다시는 안 들어가겠다는 다짐이다.

 

 

 

                             ▲ 유격훈련 퇴소식을 하는 교육생들

 

유격훈련을 통해 얻는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유격훈련 본연의 목적인 장애물 극복 능력 및 비정규전 시의 생존법칙이다. 화생방과 여러 장애물 등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과 방법을 익혔고, 비정규전 시 행동요령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이를 통해 유격훈련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고 전투형 강군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고된 훈련과 계속되는 유격체조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다. 특히, 장애물을 타지 않을 때는 유격체조의 연속. 장애물과 장애물 사이에서는 ‘유격자신!’이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며, 달려서 이동을 한다. 이처럼, 일주일동안 열심히 한 그들에게는 강인한 체력이 따라왔고, 한 순간의 실수는 전쟁에서는 죽음, 유격훈련에서는 고된 열외교육이 되므로, 항상 집중하고 인내하는 정신력이 길러졌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다. 고된 훈련의 연속으로 커다란 훈련을 끝낸 그 기쁨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이만큼 힘든 것도 했으니 앞으로 자기 자신을 넘어 모든 훈련과 일에 자신있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길러졌을 것이다. 

 

위에서 얻은 3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군을 넘어 인류 전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신념, 즉, 자신감이 아닐까? 요즘, 군인이 아니더라도 민간차원에서 유격훈련 캠프, 해병대 캠프 등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 자신감이 없다면, 훈련캠프에 지원하여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유격훈련을 하고 있을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보내는 것도 함께.


                                                 <국방홍보원 블로그 기자단 : 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