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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경찰서에서 열린 6.25전쟁 안보사진전!


■ 옥천경찰서, 6.25전쟁 안보사진전을 열어..

경찰은 일반적으로 사회의 질서와 안정을 위한 치안을 목적으로 조직된 국가기관의 공무원들이다. 6.25 전쟁시에는 당시 국방을 담당하는 주력부대인 국군의 병력은 적을 맞기에 비약했기 때문에 일부 지역사회는 경찰력으로 방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예로서 충북지역에서의 경찰의 주요 활약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6.25 전쟁 당시 계곡이 울창한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동대·남천리 일대는 지역경찰과 도 파견 충북경찰, 지역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경찰부대를 조직해 인민군들과 맞서 싸웠다고 전해진다. 경찰부대를 조직한 이들은 6·25 전쟁이 발발한 다음해(1951년)까지 이곳 일대에서 인민군과 교전을 치루게 되었다. 치열한 전투 결과 당시 20세인 박노대·조병황 순경과 김병호 경사(당시 24세), 김치운 경사(당시 30세) 등 13명의 경찰관이 순직했다.

이렇듯 경찰은 6.25 전쟁시에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안보를 위해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던 처럼 국가 안보는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경찰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군과 경찰은 상호 정보를 주고 받으며, 공통적으로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과거 6.25전쟁의 참혹함과 당시 우리 군과 경찰의 활약상 등을 전하고자 충북지방경찰서에서는 지난 6월 부터 한 달여 동안 충북 도내 각 관할 경찰서 중심으로 일주일 단위로 순회전시회를 열었다고 하여 그 현장을 다녀왔다.

 

필자가 직접 방문한 옥천경찰서에 재직 중인 한준희 경사에 따르면 이번 안보사진전은 충북지방경찰청 보안과 주최로 이루어졌고, 6.25 전쟁에 대한 각종 사진을 비롯한 충북 지역의 경찰서에서 관련 사진을 취합하였다고 밝혔다. 관내 경찰서들이 소장한 역사사료로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자료라 더욱 소중한 사진전이 아닐 수 밖에 없었다. 순회전시회를 연 각 지역의 경찰서와 일정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다.

 ㅇ 괴산경찰서 6월 21일~28일
 ㅇ 음성경찰서 6월 29일~7월 03일
 ㅇ 진천경찰서 7월 04일~10일
 ㅇ 영동경찰서 7월 11일~17일
 ㅇ 보은경찰서 7월 18일~24일
 ㅇ 옥천경찰서 7월 25일~31일

이 순회전시회 중 필자는 마지막 순회지역인 옥천경찰서의 6.25전쟁 안보사진전을 직접 찾게 된 것이다. 옥천경찰서에 들어서니 안보사진전을 알리는 표지판을 볼 수가 있었다. 다소 적막한 분위기에 장소가 경찰서라는 인식에 약간 위축이 들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6.25전쟁 안보사진전은 옥천경찰서 현관 일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대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열렸다고 한다. 사진전은 '전쟁 파노라마 사진과, 당시 충북 도내 전황모습, 전쟁 참상, 피해현황'등 총 28매 150컷으로 6.25전쟁 당시의 모습이 잘 나타내고 있어 그 참혹한 상황을 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켵에 위치하고 있는 방명록을 보니 순회사진전을 방문한 인사는 주요한 인사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의 학생과 주민들이 다수 방문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준희 경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국방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옥천군 인근의 경부고속국도 금강휴게소에서도 이틀간 안보사진전을 별도로 열었다고 설명해 주기도 하였다.
 
한편, 옥천군은 앞서 언급했듯이 경부고속국도와 경부선이 가로 지르고 있고
대전광역시와 접하고 있어 예로 부터 교통과 문화적으로 발달된 곳으로 전쟁당시 주요한 위치이고 했다. 조용한 고장으로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기도 한 옥천군은 맑은 하천 물이 흐르는 작은 읍내의 모습이었지만 6.25전쟁관련 안보사진전의 자료를 살펴보니 옥천군 일대도 과거 6.25 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이구나 싶었다.


더욱이 옥천군의 인근에 위치한 음성군에는 우리 국군의 최초의 승전지가 있을 정도로 이 일대는 전쟁의 주요 격전지라고 하니 전쟁의 참혹함과 그 흔적이 안보이는 사실에 시간의 흐름은 무섭기만 하다. 그 흔적의 소실로 전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젊은 세대들은 전쟁에 대한 참혹성을 잊고 자라고 있는 현실이 어찌보면 커다란 문제 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다시는 전쟁의 참상을 자라나는 세대가 겪지 않도록 투철한 안보의식을 갖을 필요성이 있겠고 이번 6.25전쟁 안보사진전이 끝이 아닌 지속적으로 계속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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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