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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의지 초토화’ 한미 화력 불뿜다 -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 현장 취재

‘北 도발의지 초토화’ 한미 화력 불뿜다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 현장 취재


적 돌발 포격 상황 자주포·다연장로켓 즉각 응수…무인항공기 표적 탐지

전투기 총출격 적 기지·장사정포 융단폭격…모든 장비 화력집중 승리 확인

올해 전력화 앞둔 ‘세계 최강 공격헬기’ AH-64E 첫 공개사격 위력 뽐내




  장애물을 개척하던 기동부대가 적 기계화부대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순간, 하늘에서 ‘수호신’이 나타났다. 올해 전력화를 앞둔 우리 육군의 최신예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이었다. 창공 높이 떠오른 AH-64E 헬기에서 굉음과 함께 30㎜ 기관포가 불을 뿜자 적 부대가 자리 잡은 고지는 뿌연 먼지로 뒤덮였다. 뒤이어 2.75인치 로켓이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바닥에 꽂히자 고지는 초토화됐다.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라는 명성에 걸맞은 막강 화력을 선보인 AH-64E 헬기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뒤 능선을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 장면은 26일 우리 군이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승진훈련장에서 공개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의 일부다. 이날 훈련에서 K9 자주포, K2 전차, 130㎜ 다연장로켓, 30㎜ 자주대공포 등 육군이 자랑하는 핵심 무기는 물론 F-15K, KF-16 등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위용을 뽐냈다. 주한미군 역시 M1A2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아파치 헬기, A-10 공격기 등 다양한 전력을 투입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한미 양국 군 장병은 2000여 명, 장비는 250여 대에 달했다. 특히 AH-64E 헬기는 국내 도입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격훈련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훈련은 적이 불법 남침을 감행한 상황을 가정, 한미 연합전력이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지상 기계화부대, 전쟁지휘부 등을 파괴·무력화한 뒤 반격에 나서 목표 지역을 점령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한미 장병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와 일반 시민 등 2000여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각 상황에 맞춰 무기들이 불을 뿜을 때마다 지축이 흔들리며 굉음이 귀를 파고들었다.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 참관을 마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함께 전시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조용학 기자


  훈련은 우리 땅에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군은 즉시 K9, K55 자주포를 이용, 대화력전에 나섰다. 이어 130㎜ 다연장로켓 ‘구룡’이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로켓을 쏟아부었다. 이어 무인항공기(UAV)와 RF016 정찰기가 적 미사일 기지와 장사정포 표적을 찾아냈다. 표적 정보를 받은 공군 F-15K 전투기와 FA-50 전투기가 MK-84, MK-82 폭탄을 표적에 투하했다. 폭탄이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순간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큰 진동이 느껴졌고 관람객들은 모두 환호했다.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적 기계화부대는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적 기계화부대가 반격에 나서는 순간 이번에는 A-10 공격기가 공중에서 30㎜ 기관포로 격멸에 나섰다. 미군의 아파치 헬기도 A-10 공격기 주변에서 30㎜ 기관포와 2.75인치 로켓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와 발칸 등을 쏟아부으며 미군의 공격을 도왔다.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한미 양국 군은 반격에 나섰다. 공군 F-15K와 KF-16 편대가 공중폭격을 가한 뒤 육군의 K9, K55 자주포 등 포병전력이 적을 향해 집중 사격을 가했다. 이어 K2 전차와 AH-1S 코브라 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K21 장갑차가 돌파에 나섰다. 기동 중 장애물이 발견되자 육군 공병의 전투장갑도자(M9ACE)가 미클릭을 발사해 일대를 청소했다. 이어 훈련에 참가한 모든 장비가 화력을 집중,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적을 완전히 격멸하는 하이라이트 ‘대량동시통합사격’이 이뤄지자 산 중턱은 온통 연기로 뒤덮였다. 초토화된 고지를 향해 날아온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에서 특공연대 장병들이 패스트 로프를 이용, 지상으로 내려와 목표를 확보하자 승리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터져 올랐고, 관람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날 훈련은 한미 연합전력의 강력한 작전수행 능력과 ‘강한 국군’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훈련에 참가한 육군5포병여단 정승호 중령은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합동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은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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