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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응급조치에서 후송까지…한미 장병들 ‘찰떡궁합’

육군1군단 ‘한미연합 의무후송 야외기동훈련’ 현장을 가다


동시다발로 이뤄진 다양한 임무

연병장에 가상의 적 포탄 떨어져

전상자 발생하자 긴급상황 전파

한미 장병들 번개 같이 현장 출동

 

고양병원·미65의무여단 참여

중상자 응급처치하고 환자 분류

치료 제한 환자는 헬기 후송도

 

양국 의무지원 체계 상호 이해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 계기로


15일 경기도 고양시 국군고양병원에서 독수리훈련(FE)의 일환으로 한미연합 의무후송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환자들을 미군 야전응급실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전방지역 적 포탄 낙하! 대량 전상자 발생!”

 15일 오전 7시 육군1포병여단 연병장에 적 포탄이 낙하해 30명의 전상자가 발생하는 가상의 상황이 주어졌다. 고막을 찢는 듯한 폭발음이 울렸고 부상자가 속출해 안타까운 신음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상황을 접수한 육군1군단과 미8군은 각각 국군고양병원과 미65의무여단에 긴급 상황을 전파하고 출동명령을 하달했다. 고양병원과 의무여단은 즉시 군의관과 의무요원을 환자 발생 지역으로 급파해 각각 병원대응반과 야전응급실을 운영했다. 현장에 도착한 한미 장병들은 신속한 동작으로 중상자를 응급처치하고 부상의 정도가 심한 순서대로 환자를 분류했다.

 

 장병 숙영 텐트(DRASH Tent)에 설치된 야전응급실 안은 분주했다.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은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손을 소독하며 환자를 맞을 준비를 했다. 들것에 실려온 환자들은 심전도계·자동심장충격기(AED)·산소호흡기·자동혈압계 등 의료기기를 갖춘 처치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생명이 위독한 중상자는 처치실 안쪽에 마련된 수술실에서 한미 군의관과 간호장교로 구성된 팀에 의해 수술을 받았다.

 같은 시간, 고양병원 응급센터는 중환자를 즉각 치료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긴급·응급·외래·기대로 분류된 환자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졌다. 긴급 및 응급 환자는 드레싱, 심폐소생술(CPR), 외상수술 응급처치를 받았다.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환자는 외래진료를 받았다.


  

한미 장병들이 미군 측 UH-60 블랙호크 헬기로 가상의 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병원에서 치료가 제한되는 환자들은 상급병원 또는 민간병원으로 후송됐다. 미군 후송 환자 6명을 태운 블랙호크(UH-60H) 헬기 2대는 60여㎞ 떨어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고양병원에서 구급차를 타고 퇴계원역에 도착한 한국군 후송 환자 10명은 국군의무사령부 열차에 탑승해 수원역까지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응급조치에서부터 후송에 이르기까지 한미 장병들의 다양한 임무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300여 명에 달하는 장병들이 동시에 움직였지만 후송이 완료될 때까지 작은 혼란조차 없었다. 아수라장이었던 현장은 빠르게 수습됐다.

 육군1군단은 이날 독수리훈련(FE: Foal Eagle)과 연계한 한미연합 의무후송 야외기동훈련(FTX)을 했다. 군단을 지원하는 국군고양병원과 미8군 예하 65의무여단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의무지원 수행 능력 향상을 통해 연합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미 군의관들이 미군 야전응급실에서 가상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군단 관계자는 “한국군과 미국군은 분장된 임무의 구분 없이 동시에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후송했다”며 “무엇보다 환자를 빠르고 안전하게 후송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한미 의무요원들은 부상자 상태 판단과 응급처치, 중상자 긴급 후송, 지상·공중 합동 의무 후송 절차 등을 숙달하며 양국의 의무지원 체계를 상호 이해했다. 

 현장에서 만난 애덤스(소위) 미65의무여단 수술팀 행정장교는 “의료는 훈련 숙달 정도에 따라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중요한 분야”라면서 “이번 연합훈련으로 한국군의 의무지원체계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런 훈련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호(대령) 국군고양병원장은 “이번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양국 군의 전시 의무작전 능력을 검증하고 양국 군의 의무지원체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훈련에서 식별된 문제점을 보완해 전시 연합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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