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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해상무기

[‘2016 환태평양훈련’ 동행 취재] 北 SLBM 겨냥, 한미 연합 대응능력 제고

한국 해군 이억기함·P-3 해상초계기 등 미 해군과 대잠수함전 훈련

 

201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해군 209급 잠수함 이억기함이 11일 오전 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 기지를 출항하고 있다. 해군 제공

 

이억기함, 시뮬레이션 훈련 통해 미 해군 잠수함 작전능력 전수

승조원들은 미 진주만 태평양 훈련센터서 세계 최고 교육 이수

세종대왕함 하와이서 미·일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경보훈련

 

한미 양국이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6 환태평양훈련(RIMPAC)’을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지난 9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상훈련에서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 등을 펼친다.

이를 위해 하와이 진주만에서 정박훈련을 마친 한국 해군의 209급 잠수함 이억기함이 이날 오전 훈련 해역을 향해 출항했다.

미 해군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이번 훈련에 참가한 잠수함인 이억기함은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과 함께 대잠수함전 훈련을 하게 되며 RIMPAC을 위해 하와이에 전개한 한국 해군 P-3 해상초계기도 대잠수함전 훈련에 참가한다.

출항에 앞서 남헌욱(중령) 이억기함장은 “미국 잠수함을 제외하고는 이번 훈련에 유일하게 참가한 잠수함인 만큼 전 승조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훈련에 참가해 효과적인 대잠수함 전술을 숙달할 것”이라며 “최고의 전투준비태세로 훈련에서 부여된 임무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 RIMPAC 전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DDG)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DDH-Ⅱ) 강감찬함은 12일 진주만을 출항해 훈련에 합류한다.

 

 

이에 앞서 이억기함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해온 정박훈련 기간, 진주만 기지 내 미 해군 태평양 잠수함 훈련센터에서 미 해군의 잠수함 시뮬레이션 훈련에 참가했다.

18일간 기본 전술을 비롯한 16과목으로 진행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이억기함 장병들은 오랜 기간 실전경험을 쌓으며 축적한 미 해군의 잠수함 작전능력을 전수받았다.

또 이억기함 장병들은 미 해군 태평양 잠수함사령부 관계자들과 전술토의 등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샤이엔함 등 세계 최고의 잠수함과 승조원으로 편성된 미 해군 태평양 잠수함사령부는 해상교통로를 보장하고 적대적인 해상 세력에 대한 신뢰성 있는 방어를 제공하며 필요시 바다에서 육지로 화력을 투사하는 것을 목표로 전·평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대다.

특히 태평양 잠수함 훈련센터를 운영하며 미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의 능력을 향상하는 한편, 이억기함과 같이 미군과 연합작전을 펼쳐야 하는 전 세계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의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미 해군 태평양 잠수함사령부는 이억기함의 훈련 지원을 통해 한미 연합 잠수함 작전능력을 향상하는 데 기여한 태평양 잠수함 훈련센터를 11일 한국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훈련장은 이론교육을 위한 50㎡ 정도의 강의실과 실제 잠수함 운용 절차를 교육하는 비슷한 규모의 실습실로 구성돼 있었다.

훈련센터 관계자는 “모든 훈련은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이 진행된 후 시뮬레이터 장비가 갖춰진 실습실에서 이론교육 내용을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능력을 갖춘 교관들이 세계 최고의 잠수함 운용능력을 미 해군을 비롯한 전 세계 잠수함 승조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억기함 승조원들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미 해군의 잠수함 작전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RIMPAC 참가를 위해 하와이로 향하던 세종대왕함은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함·슈프함,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함과 함께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SLBM을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관한 정보 교환 능력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실시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퍼시픽 드래곤)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일 이지스 구축함들은 사전 경보 없이 육상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모의 표적탄을 정확하게 탐지·식별·추적하며 표적 정보를 공유했다.

이상갑(대령) RIMPAC 전대장은 “한·미·일 3국 간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와 추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며 “퍼시픽 드래곤 훈련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과 미국·일본이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 만큼 주한미군에 배치될 예정인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체계(THAAD) 레이더의 탐지범위 밖에서 발사될 수 있는 북한의 SLBM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