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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엄마이자 여군 최초 통신설비 기능장! 해군에서 탄생

여군 최초 통신설비 기능장 탄생

율곡이이함 유지현 중사, 기술 자격 최상위 등급 합격

 

두 자녀 엄마로 ‘주군야독’

행정사 등 자격증 5개 보유

 

해군 여군으로 최초 기능장을 획득한 유지현 중사가 함정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해군 첫 여군 기능장이 탄생했다.기록의 주인공은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급)에 근무하고 있는 유지현(33·부사관 201기) 중사. 유 중사는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첨단무기체계로 이뤄진 함정에서 장비를 직접 운용하는 부사관들의 전문성은 전투력 발휘의 핵심 요소이다. 그만큼 이번 유 중사의 기능장 시험 합격은 전투 전문가로서 여군의 입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유 중사가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도전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3월. 율곡이이함 전산부사관으로 부임해 함정 내 모든 컴퓨터와 데이터링크 등 네트워크 장비 운용을 담당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 중사는 배가 출동하면 8시간씩 당직임무를 수행하고 수면시간을 아껴가며 시험 준비를 했고 육상에 정박해 있을 때도 두 자녀의 엄마로서 자녀들이 모두 잠든 뒤에야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SSU 대원인 남편 한덕수(부사관 156기) 상사도 청해진함에서 함정근무를 하고 있어서 공부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 기능장 자격증 취득이 더 대단한 것은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고 오로지 해군에 입대해서 쌓은 ‘스펙’으로 이뤄냈다는 점.

입대 전 컴퓨터나 통신설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던 유 중사는 첫 여군 부사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업무에 매진했고 군수지원함 대청함·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근무하며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한편 바쁜 시간을 쪼개 임무수행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그 결과 이번 통신설비 기능장을 비롯해 정보처리 산업기사, 전자계산기 산업기사, 정보기기 운용 기능사, 행정사 등 자격증 5개를 취득했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이자 전투기술자로서 전투기술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적의 포탄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오로지 제 몫을 해내는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당당해지고 싶어 기능장에 도전했다”며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 부사관으로서 부대 전투력 발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능장이란?
기능계 기술자격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최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자격취득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