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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신임 소위들의 초군반 교육현장을 가다 <4> 육군보병학교

육군 신임 소위들의 초군반 교육현장을 가다 <4>

돕고 가르치며 배우니…‘야전리더’ 자신감 ‘충천’

 육군보병학교

 

“10분 안에 도하하라” 명령에 구조물 설치 일사불란 팀워크

협동심·복합 대응능력 배양 ‘러닝 앤 티칭 교육기법’ 이용

교관·교육생 역할 교대 실습 실전적 직무수행능력 갖춰

 

 

육군보병학교 초군반 교육생들이 전장 리더십(LRC) 훈련장에서 ‘하수관 통과’ 조별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육군보병학교는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소대장 육성을 위해 육사·3사·학군 초군반 통합교육을 비롯해 전장 리더십(LRC·Leader Reaction Course) 훈련, 야전 작전계획 시행과 연계된 과목별 교과체계 등을 대폭 강화한 ‘초군반 임무수행’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학교는 교육사령부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전장 리더십 훈련을 통해 실전적 전투능

력을 갖추고 소대장으로서 필요한 직무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교육생들이 케이블을 이용해 드럼통을 운반하고 있다.


실전 같은 훈련으로 소대장 임무수행 자신감 함양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쌀쌀했던 지난 24일, 전남 장성군 상무대 내 LRC 훈련장. 수십 대의 헬기가 기동하고, 여기저기 폭탄이 터지는 등 전장음이 훈련장에 가득했다.

“적이 하천을 이용해 강력한 방어진지를 편성했다. 우리 중대는 적 전차와 대전차화기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도하가 어렵다. 현재 강둑은 4.21m고, 장마로 인해 유속은 빠른 상황이다.”

9번 코스 ‘교량 잔해 하단 이용 도하’를 위해 지휘자 이상신 소위가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이를 듣던 팀원 강경우 소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자”고 말하자, 이 소위는 “긴 로프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교는 이날 불확실한 전장 상황에서 ‘상황판단-결심-대응’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배양하고 교육생들의 팀 단위 장애물 극복 능력과 단결력 배양을 위해 전장 리더십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교량 잔해를 이용해 10분 안에 은밀히 도하, 적 전차와 대전차화기를 제압하고 중대 도하작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활용 가능한 자재는 2m와 3m 널빤지 각각 1개와 10m 로프 1개, 얇은 끈, 그리고 빈 200L 드럼통 2개뿐.

정답은 없었다. 다양한 생각과 빠른 판단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면 됐다.

교관이 훈련장 내 방송에서 “작전 실시!”라고 외쳤다. 교육생들은 재빨리 엉킨 실타래를 풀듯 머리를 맞대 빠르고 정확하게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갔다. 팀원들은 널빤지 2개의 가운데를 얇은 끈으로 꽁꽁 묶었다. 하천으로 가정한 수심 약 1.5m의 사각 웅덩이에는 2개의 굵은 철골로 된 교량 구조물이 설치됐다. 조원들이 철골에 긴 널빤지를 비스듬히 세웠다. 박승진 소위가 먼저 그 위를 올라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드럼통을 운반했고 나머지 조원들도 하나둘씩 하천을 무사히 건넜다. 9분40초 만에 모든 임무를 완수했다. 평가자 강한별 소위가 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며 평가점검표에 점수를 매겼다.

이어 15번 탄약회수 코스. 이곳에는 적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아군의 전선이 무너져 차후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진지를 점령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다. 팀원들은 4.5m와 2.5m의 직각으로 된 흉벽과 5m의 로프를 이용해 장애물을 건너야 했다. 단, 주황색으로 칠해진 부분에 닿으면 즉시 전사 처리된다.

팀원들이 어깨와 손으로 받쳐주며 한 명씩 벽을 오르게 했다. 한 팀원이 4.5m 흉벽에서 중심을 못 잡고 그만 주황색으로 칠해진 철 구조물을 붙잡았다. 이를 본 교관이 즉시 “전사”라고 외치자, 탈락한 팀원은 벌칙으로 PT 체조를 이어갔다.

가장 처음 흉벽을 올라탄 홍준표 소위는 “첫 번째에서 두 번째 흉벽으로 넘어갈 때 발이 닿지 않을까봐 긴장했다”면서 “두려움은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해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장 리더십 훈련은 단순히 서바이벌 게임식의 장애물 넘기가 아니었다. 리더인 지휘자들은 처음 맞는 상황을 빠른 시간 안에 판단하고 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훈련을 통해 리더로서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동시에 단단한 팀워크를 통해 복합적인 상황 대응능력을 배양했다.

초군담임교관 설종길 소령은 “야전부대에 가면 환경적인 요소가 각기 다르다”며 “교육생들이 다른 상황에서 즉각 상황판단을 해야 하니 난해해 하기도 하지만 팀원들과 소통하며 주도적으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이 영점 사격에서 조준점을 수정하고 있다.

 

편제화기 운용능력 배양

오후에는 전남 장성군 백일사격장에서 소대장 임무와 직책에 부합된 편제화기 운용능력을 갖추기 위한 ‘개인화기 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30m 연발! 돌격자세!! 하나, 둘 , 셋···.”

교관이 실거리 사격 표적지가 올라오는 초 단위 시간을 일러주자 교육생들이 엎드렸다가 일어섰다 사격자세를 취하며 재빠르게 동작을 취했다. ‘엎드려 쏴’,‘무릎 쏴’ 등 실사격 자세를 익히며 사격술 예비훈련을 반복하고 숙달했다.

교육생들은 배우면서 동시에 가르친다는 개념인 ‘러닝 앤 티칭’ 교육기법을 통해 교관과 교육생 역할을 교대로 실습했다. 강평과 지도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함으로써 전투지휘와 훈련지도 능력을 배양했다. 조승민 소위는 “교관 입장에서 교육생을 바라보니 총구의 방향이 전방을 바라보지 않고 적 방향으로 보는 등 잘못된 부분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보병학교 교무처장 문원식 대령은 “학교는 ‘실전에 강하고 준비된 초급장교’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야전 요구 충족에 주안점을 두고 학생주도학습 러닝 앤 티칭, 전장 리더십 훈련 등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통해 불확실한 전장 환경에서 초급지휘자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상황조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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