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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 작전·전략참모부장 고든 메신저 중장


“국제사회 거인으로 성장 대한민국 자랑스럽다”

키리졸브 연습 참관한 영국 국방부 작전·전략참모부장 고든 메신저 중장 

 
 
키리졸브 연습에 동참한 영국군
토목·통신 등 분야에서 임무수행
 
英 참전용사, 한국 번영에 자부심
피로 맺은 양국 협력관계 강화를
 
북한 핵실험은 국제안보에 위협
북 제재에 국제사회의 힘 모아야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한미연합 키리졸브(KR) 연습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연습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왕립기갑연대 소속 장병을 포함한 56명의 영국군이 동참해 토목·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영국 국방부 고든 메신저(Gordon Messenger·해병 중장) 작전·전략참모부장도 방한해 키리졸브 연습을 참관하고, 한미 군의 주요 인사를 예방했다. 영국군 서열 2위인 국방참모차장으로 내정된 그는 “대한민국과 영국은 전통적인 우방이자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양국의 우호 관계와 군사 교류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본지와의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했다.
 
경이로운 발전 ‘다이내믹 코리아’

“대한민국의 발전은 경이적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국제사회의 거인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메신저 중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 매우 다이내믹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부를 만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폐허·빈곤과 마주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성공 신화를 썼다. 대한민국은 번영을 이뤄냈으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 이제는 ‘한류’를 전파하는 문화강국, 세계 평화유지와 재건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인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전이 경이롭다.”

영국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주저 없이 참전했다. 특히 900여 명의 ‘글로스터(Gloucester)대대’는 1951년 4월 임진강 전선인 경기도 파주시 설마리에서 대공세를 펼친 중공군 3만여 명과 혈투를 벌였다. 글로스터대대는 큰 희생을 감내하며 중공군을 3일 동안 저지함으로써 국제연합군이 재정비해 반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설마리에는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메신저 중장은 이에 대해 영국군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피로 맺은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6·25전쟁은 국제사회가 처음으로 대한민국 편에 섰던 때였다. 우리는 이 전쟁의 희생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영국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5만6000여 명을 파병했고, 이 중 1000여 명이 전사했다. 영국군 참전용사들은 매년 4월 대한민국을 방문해 전사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양국의 협력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우호·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

 

 

 

한국군 지구촌 곳곳에서 우수성 입증

메신저 중장은 코소보·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 여러 나라에 파병돼 임무를 수행했으며, 영국군의 해외파병 작전·정책 업무도 담당했다. 그는 지구촌 곳곳에서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는 한국군의 능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군은 강력하고 유능하다. 한국군은 북한이라는 분명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이 침략이나 불안정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적·평화주의적 활동에 대한 참여를 늘리고 있다. 영국은 2014년 8월 대한민국 청해부대가 리비아 재외국민 철수작전에서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구출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2014년과 2015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 사례도 좋은 본보기다.”

메신저 중장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자행하고, 장거리·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부합하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사회와 협력해 강력한 제재를 이끌어 낸 것을 환영한다. 또 대한민국의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타당한 권리를 지지하며,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거라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나는 대한민국이 역내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유엔은 북한이 도발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는 국제적 위협

메신저 중장은 북한은 예측이 불가능한 존재라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안보에도 위협이라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핵을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적 안보위협이 아니다. 국제사회에도 매우 심각한 고민거리며, 잠재적으로 국제적 위협임이 명백하다. 이는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이유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제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영국은 동맹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메신저 중장은 3일의 방한 기간 중 키리졸브 연습을 참관하고, 6·25전쟁 당시 영국군이 격전을 치른 현장과 비무장지대 등을 둘러봤다. 그는 재방한 의사를 피력한 뒤 지난 18일 귀국길에 올랐다.

“대한민국과 영국은 역사적으로 깊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이번 방한에서 양국의 관계가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 관계가 극대화되기를 바라며, 기회가 되면 영국이 자유·평화 수호에 일조한 대한민국을 다시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