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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장교합동임관식 - 화제의 인물

이번 장교 합동임관식에서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 첫 남군 간호장교와 여대 학군후보생 최초 해병대 장교가 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임관은 우리 군이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남매와 형제가 동시에 임관한 사연과 병, 부사관을 거쳐 장교가 된 소위의 이야기가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 강한 해병대 여군 소위·부드러운 남자 간호장교

 

여대 학군후보생 출신 최초의 해병대 장교 유호인(오른쪽) 소위와 국군간호장교 최초의 남자 졸업생 이우진 소위. 

 

여대 학군후보생 출신 최초로 해병대 장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학군후보생 54기 유호인 소위. 유 소위는 고되기로 알려진 해병대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당당히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았다. 여성스러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다부진 목소리와 절도있는 동작으로 군인의 강인함을 드러낸 유 소위는 이날 임관한 375명의 여군 장교 중 가장 눈길을 끌었다.

 

 태권도 공인 3단인 유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체력을 기르며 군인의 꿈을 키웠다. "힘든 학군단 훈련을 이겨낼수록 나 자신이 강해지고 성숙해지는 것을 경험했다"는 유 소위는 "명예로운 해병대 장교로서 해병대만이 가진 특유의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가슴에 단 빨간 명찰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난 2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신임 장교다운 패기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67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금남(禁南)의 벽을 깨고 7명의 남군 간호장교를 배출했다. 이날 임관식을 통해 간호장교로 첫발을 내디딘 이우진 소위는 중학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료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오랜 시간 돌보는 간호사를 동경해왔다. 이 소위는 "남군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며 "앞으로 내 뒤를 따라 도전할 후배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한 체력과 따뜻한 마음을 두루 갖춘 간호장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선배 장교인 누나가 달아준 장교 계급장

 

 

누나 오지현(오른쪽) 중위가 동생 오승현 소위에게 장교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학군54기 오승현 소위의 자랑스러운 장교 계급장은 육군22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누나 오지현 중위가 달아줬다. 두 남매가 장교의 길을 택한 데는 할아버지 고(故) 오인규 옹의 영향이 컸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대 4기로 입대한 오 옹은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16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1966년 해병상사로 전역했다.

 

오 소위는 "존경하는 할아버지와 누나의 뒤를 이어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시작될 군 생활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매사에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사관학교 72기인 정희민 소위는 오빠인 학군후보생 54기 정준우 소위와 동시에 임관했다. 일란성 쌍둥이인 학군54기 김우종·태종 소위도 동시에 소위 계급장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 군번만 3개, 병사와 부사관 마음 이해하는 장교 될 것

군번3개 왼쪽부터 이정철, 김현진, 방재웅 소위

 

3사관학교 51기 김현진 소위와 이정철 소위, 학군후보생 54기 방재웅 소위는 3개의 군번을 갖게 됐다. 이들 모두 병사와 부사관을 거치고 장교로 임관한 것. 김 소위는 육군28사단에서 병사로 복무하던 중 2012년 단기하사로 임관했다. 부사관으로 군 생활 하면서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은 김 소위는 학점은행제도를 통해 그동안 꿈꿔왔던 3사관학교로 편입했다.

 

김 소위는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병사와 부사관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장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부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인성을 갖춘 지휘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한집안 3대(代) 장교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된 해군사관학교 70기 김성현 소위

 

학군후보생 54기 기한만 소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백조부 고(故) 기세원(예비역 대령, 육사 특별 3기) 옹은 육군7사단 작전참모로 6·25전쟁 참전 중 전사했으며, 조부인 기세갑(예비역 대령, 육사 7기) 옹은 중대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한강방어 작전과 다부동 전투에서 공을 세워 금성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부친 기석호(3사 21기) 씨도 소령 예편 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군사학 교수로 재직하는 등 병역명문가로서 위국헌신 군인본분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70기 김성현 소위는 부친인 김창범 예비역 중령의 뒤를 이어 해사를 졸업,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육군사관학교 72기 김요셉 소위 역시 군종 56기인 부친 김종천 중령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일란성 쌍둥이 김태종, 김우종 소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