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두꺼운 외투 속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의 ‘비집고 들어오기’ 신공은 언제 느껴도 대단할 뿐이다. 이렇게 쌀쌀함이 정점을 찍는 날, 주머니 속 작은 손난로는 정말 감사한 존재다. 손으로만 전해졌을 뿐인데 따스한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이는 바깥 온도나 활동에 상관없이 체온을 36.5℃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온성(恒溫性)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사람의 몸은 신기하게도 어떤 한 부분에서 온도 차가 발생하면 그 차이를 상쇄하기 위해 몸 전체의 신경이 그쪽으로 몰리며 동일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여름에 작은 얼음 하나만 입에 물어도 온몸의 더위가 식는 것도 그 원리에 따른 것이고, 반대로 쌀쌀한 겨울의 손난로도 같은 원리로 추위를 이기게 해주는 것이다.
작은 손난로의 역할이 그리 큰데 연탄 한 장의 힘은 ‘슈퍼 파워(Super Power)’에 가깝다. 아궁이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간 연탄 한 장의 온기는 방구들을 타고 온 방으로 퍼져 나가 누군가의 따스한 겨울밤을 지켜준다. 연탄은 우리 장병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제 몸 아낌없이 불태워 추운 겨울에 온기를 전하는 연탄의 모습은 국민들의 편안한 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우리 장병들 모습과 다름없다.
장병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달해온 국방홍보원이 이번에는 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배달에 나섰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동네에서 권이섭 국방홍보원장을 포함한 홍보원 직원들이 외롭게 홀로 사시는 노인들의 따스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연탄을 배달했다. 홍보원 내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국방홍보원의 ‘사랑의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은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보일러 2대 교체를 포함해 5가구에 사랑의 연탄 1500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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