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Space

[역사속 오늘] 판문점서 포로교환 개시(1953.8.5)

 1953년 오늘, 6·25전쟁 중 남과 북에 억류됐던 포로들의 교환이 판문점 일대의 완충지대에서 시작됐다. 정전협정 최대 이슈였던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트럭과 열차 등을 이용해 도착한 포로들은 신원확인 등 송환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포로들은 옷을 홀딱 벗어버리고 한·미군 장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곳에 도착하기 전 타고 온 포로송환 열차의 집기를 찢고 부수기까지 했다.

 신원확인을 마친 포로들이 남과 북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북에 억류됐던 포로들은 ‘자유의 다리’를 건너며 ‘자유만세’를 외쳤다. 이 다리는 애초 ‘독개다리’로 불리던 교량이었지만 전쟁 중 파괴된 뒤 포로교환을 위해 급하게 만들어졌다. 길이 83m, 너비 3.3∼3.6m의 나무다리였다.

 북으로 돌아가는 포로들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 다시는 자유의 땅 남녘을 밟을 수 없게 됐다. 이날 시작된 포로교환은 9월 6일까지 한 달여 동안 계속됐다. 한국군 및 유엔군 포로 1만2773명, 북한·중공군 포로 7만5823명이 각각 ‘자유의 다리’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넜다. 이들은 스스로 송환을 희망한 자들이었다.

 송환을 거부한 포로 2만2000여 명은 별도의 협정에 따라 중립국송환위원회에 넘겨진 후 다시 자유의사에 의해 행선지를 결정했다. 정부는 아직도 귀환하지 못한 국군포로를 위해 관련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탈북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500명 이상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