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항공지원(CAS)에 특화된 공격기라면 미 공군의 A-10, 러시아의 Su-25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A-10 공격기는 1991년 걸프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임으로써 명성을 굳혔다. 이번에 소개할 YA-9 공격기는 이 A-10 공격기와 경쟁에서 패해 역사 속에 묻힌 기종이다.



<YA-9 모습.  사진출처 - USAF>


YA-9와 A-10 공격기는 미 공군이 67년부터 시작한 A-X(Attack Experimental)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60년대 나토군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량의 전차부대를 보유한 바르샤바조약기구 지상군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였다. 당시 서유럽의 나토군은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할 충분한 양의 전차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양한 종류의 대전차 전력을 고심하던 나토군은 대전차 공격기와 공격 헬기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미 공군은 전차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저가의 대전차 공격기를 개발해 대량의 전차를 제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구상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A-X 사업이었다. 

A-X 사업으로 탄생하게 될 공격기는 비포장의 야전 비행장에서도 운용이 가능해야 했다. 그리고 전방의 화력지원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장 상공에서의 장시간 체공능력이 요구됐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은 F-4 팬텀 전투기에서 A-1 스카이레이더 공격기까지 다양한 기종을 근접항공지원 임무에 투입했다. 그 결과 프로펠러 공격기였던 A-1이 오히려 제트 전투기들보다 근접항공지원 임무에 더 효과적임이 판명됐다. 비록 무장탑재량도 적고, 속도도 느렸지만 저공에서 장시간 체공할 수 있었던 A-1 공격기를 지상군이 더 선호했던 것이다.

총 6개 항공기 제작사가 A-X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시제기 제작업체로 선정된 것은 노스롭 사와 페어차일드 사였다. 시제 항공기 명칭은 각각 YA-9와 YA-10으로 명명됐고, 72년부터 본격적인 시험평가가 이뤄졌다.



<YA-9의 시험평가 모습.  출처 - San Diego Air and Space Museum Archive>



베트남전 경험을 통해 저고도에서 작전하는 항공기는 다양한 구경의 대공화기에 노출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새로 개발되는 공격기는 대공화기에 대한 생존성이 특히 강조됐다. 이러한 대책으로 양 기종은 조종석에 23㎜ 탄의 직격에도 견딜 수 있는 욕조형 방탄판을 탑재해 조종사의 생존확률을 높였다.

A-10과 YA-9를 비교하면 형상 측면에서 엔진 위치와 꼬리날개가 가장 차이가 난다. A-10은 엔진을 후부 동체 위에 각각 떨어뜨려서 얹은 형태로 설계했다. 특이하게도 동체 위에 엔진을 위치한 이유는 앞과 뒤의 날개가 엔진을 가려 엔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엔진 뒤에 위치한 수직 꼬리날개는 엔진으로부터 방사되는 적외선을 감추는 역할도 했다. 그리고 유사시 한쪽 날개가 피탄되더라도 조종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꼬리날개는 두 개로 설계했다.

독특한 외형의 A-10과 달리 YA-9는 일반적인 제트기 형상으로 설계됐다. 엔진은 주날개 안쪽에 위치했고, 수직 꼬리날개도 한 개였다. YA-9는 한국 공군도 장기간 운용했던 세스나 사의 A-37B 공격기를 마치 그대로 확대시켜 개발한 듯한 외형을 보였다. YA-9는 A-10보다 최대속도를 높여 생존성 향상을 도모했지만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다. 

양 기종의 시험평가 결과, 미 공군은 73년 1월 YA-10을 차기 공격기로 선정했다. 생존성과 양산 비용 측면에서 YA-10이 YA-9보다 우수했던 것이다. YA-9 공격기는 평범한 외형 때문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YA-9와 유사하게 설계된 러시아 Su-25 공격기는 다양한 국가에 수출돼 대표적인 주요 공격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본부>


'YA-9기'와 'YA-10기'의 1972년 당시 시험비행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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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울림 국방홍보원 Trackback 0 : Commen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