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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역사 속 오늘] 6.25전쟁 정전협정 조인(1953)

 온 나라를 초토화시키고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낸 길고 긴 전란이 멈췄다. 1953년 오늘, 판문점에서 동족상잔의 참혹한 6·25전쟁을 끝내는 협정 조인식이 열렸다. 하지만 전쟁의 총성은 종전이 아닌 정전의 형태로 멈췄다. 전쟁 발발 후 31개월, 첫 정전회담 이후 2년 만이었다.

 

 조인식에는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마크 웨인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 펑더화이가 참석했다. 협정은 영어와 한글·한문으로 작성됐으며, 서언과 전문 563, 부록 1126항으로 구성됐다. 서언은 협정의 체결 목적·성격·적용, 1조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2조는 정전의 구체적 조치, 3조는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 4조는 쌍방관계 정부들에 대한 건의사항을 명시했다. 5조는 부칙이었다.
 

 정전협정이 조인되자 남북은 국지적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즉 적대 행위는 일시적으로 정지됐지만 전쟁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남북한 사이에는 동서로 155마일에 이르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됐다.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가 판문점에 설치되고, 중립국감시위원단도 구성됐다.

 
 하지만 정전협정 이후 북한은 다양한 도발로 정전협정 자체를 위협해 왔다. 2012년까지 북한이 저지른 정전협정 위반은 무려 43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와대 습격 사건이나 몇 해 전의 연평도 포격도발 등 크고 작은 도발도 어림잡아 3000여 건에 이른다. 평화롭게 보이는 우리의 일상이 실은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