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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육상무기

[밀착병영] 육군 무기 명칭의 의미

 우리 군의 발전과 함께 육군의 첨단 무기 운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무기가 등장하며 우리 국방의 방어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라면 응당 익혀야 할 무기의 이름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든 명칭이 그러하듯 육군의 무기 역시 그 이름에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평소 큰 관심을 갖지 않던 육군 무기의 명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2 전차

 

 

K는 Korea…숫자는 순서·시대·의지 나타내

 

● K1A1전차는 K-1전차 첫 번째 개량형 

 육군 무기의 이름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문자(알파벳)는 바로 ‘K’입니다. K-1전차와 K-9자주포, K21장갑차 등 거의 모든 무기 이름에는 ‘K’가 표기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짐작하셨겠지만 ‘K’는 Korea의 약자입니다. 반면 M16 소총처럼 미군이 사용 중인 장비를 그대로 쓸 때는 ‘M’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의 ‘M’은 Model의 줄임말입니다.

 우리 육군의 장비 명칭은 해·공군에 비해 뚜렷한 규칙성이 없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K-1전차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첫 번째 전차’라는 의미에서 숫자 ‘1’을 붙였습니다. 지난해 전력화에 돌입한 K-2전차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두 번째 전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K1A1전차는 K-1, K-2와 달리 영문자 ‘A’가 하나 더 붙어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여기서 A는 개량, 향상이란 의미의 ‘Amelioration’의 줄임말입니다. 즉 K1A1의 의미를 풀어보면 K-1전차의 첫 번째 개량형이란 답이 나오는 것이죠.

 여담을 조금 추가하자면 K-1전차는 일명 ‘88전차’로 불립니다. 1988년 올림픽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을 붙였습니다. K-2전차는 민첩하고 용맹하다는 의미에서 ‘흑표’라는 애칭을 부여했습니다.

  

K-9 자주포

 

 K-1전차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첫 번째 전차

K-9자주포 ‘9’는 1990년대에 개발 완성 의미

K200장갑차, 결함 200개까지 개선 의지 담아

● K-9자주포 1998년 국산기술로 완성

 여기까지 보면 일정한 규칙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주포로 그 영역을 넓히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군이 자랑하는 K-9자주포는 국산기술로 최초로 개발한 ‘명품 자주포’ 임에도 불구하고 ‘9’자를 붙였습니다. 여기서 ‘9’는 90년대에 개발됐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89년 기초연구에 돌입해 무려 10년 만인 1998년 순수 국산기술로 완성하고 그 이듬해부터 우리 군에 양산 배치한 제품이죠. K-9자주포는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사거리가 40㎞ 이르고 장약 및 군수지원 요소와 함께 패키지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자주포입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67㎞에 이르고 360도 제자리 선회가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또한 60도 경사를 오를 수 있고 2.8m 참호를 통과할 수 있으며 0.75m의 수직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기동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앞서 K-9자주포가 군수지원 요소와 함께 개발됐다고 설명했는데, ‘K10탄약운반장갑차’가 바로 K-9자주포의 탄약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장비입니다. 탄약 집적소에 쌓여 있는 탄약이나 트럭 위의 탄약을 적재해 K-9자주포에 보급하는 자동화 로봇형 장비죠. 한 번에 104발의 탄약과 504개의 장약을 차체 내에 적재할 수 있고 탄약 적재장치는 평탄하지 않고 비탈진 곳에서도 포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성능의 K10탄약운반장갑차는 K-9자주포의 뒤를 이어 개발됐다는 의미에서 ‘10’이라는 숫자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K-55’ 자주포는 제작사 공장에서 개발 중에 자체적으로 K55라 부르던 것이 공식화된 경우입니다. 원래는 미국 M109자주포의 국산화 버전으로 KM109로 이름 지으려 했지만 ‘K55’가 그대로 공식 명칭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K55A1자주포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K55자주포의 개량형입니다.

K-200 장갑차

● K281장갑차는 81㎜ 박격포 탑재

 K200장갑차의 ‘200’은 위에서 소개한 무기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바로 시험평가에서 200개의 결함을 찾아내 완벽한 성능의 장갑차를 만들자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K200장갑차는 현재 우리 군의 주력 장갑차로 활약하고 있는데 이 장갑차는 무기체계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국방연구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위업’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발간된 ‘방위산업 40년 끝없는 도전과 역사’는 그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K200은 산업기반이 빈약했던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반 한반도에서 한국인이 운용한다는 기본 개념 아래 외국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기술력으로 독자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죠. 더불어 보병과 전차, 포병과 협동작전 능력을 부여하고 다목적 계열화에 성공했다는 점 등에서 국방연구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위업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합니다. K2000은 개발 당시 닉네임이 ‘두꺼비’였는데 여기에는 두꺼비처럼 소요장비를 만들어내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한편 K281장갑차는 K200장갑차에 81㎜ 박격포를 탑재한 장갑차입니다. K242는 역시 K200에 4.2인치 박격포를 탑재한 장비죠. K21장갑차는 21세기 대한민국 장갑차라는 의미에서 ‘21’이란 숫자를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