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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육상무기

[이세환 기자의 밀친]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⑩

[이세환 기자의 밀리터리 친해지기]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⑩ 

 

 

 

지난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⑦편 '1990년대까지 특수부대 총기:MP5, 시장을 평정하다' 읽기

http://demaclub.tistory.com/2472

지난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⑧편 '21세기 특수부대 총기(1):MP5의 황혼과 MAR의 등장' 읽

http://demaclub.tistory.com/2481

지난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⑨편 '21세기 특수부대 총기(2):신개념 고속탄환의 등장' 읽

http://demaclub.tistory.com/2491

 

 

 

러시아 특수부대 총기와 결언

 

 

특수부대 총기에 대한 결언을 하기 전에 먼저 러시아산 특수부대 총기를 한번 살펴보려 한다. 그 동안 서방측 위주로 특수부대 총기를 살펴봤기 때문이다. 사실 소련시절, 러시아는 인질구출작전과 같은 특수작전을 별로 할 기회가 없는 국가였다. 하지만 냉전이 종식된 후 체첸 분쟁 등을 겪으면서 러시아는 인질구출작전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2004년 발생한 베슬란 학교 인질구출작전.

제대로 된 인질구출 부대와 전술, 그리고 무기가 없었던 러시아 정부는

1000명의 인질 중 386명이 사망하는 대 참극을 빚었다.

 

따라서 그에 맞는 총기 역시 개발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 주목 할 화기는 PP19 BIZON이다. AK의 리시버를 바탕으로 개발된 이 총은 독특한 나선식 탄창을 장착해 크기를 콤팩트하게 줄인 SMG이다. 러시아제 9mm 권총탄을 사용하며 64발이나 되는 탄창용량은 매우 매력적이다.

 

 

독특한 탄창의 PP19 BIZON. 바나나형 탄창이 밑으로 길게 나와 있는 것이 거추장스러울 수 있는 실내전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살펴볼 총은 KEDR/KLIN이다. 거의 H&K의 MP7만큼 크기를 줄인 CBF방식의 SMG로써, 앞서 살펴본 BIZON보다 더욱 정교한 사격을 할 수 있다. 주로 내무성이나 경찰계통의 특수부대에서 사용되며, 이를 군용으로 개량한 모델을 KLIN으로 부른다.

 

 

작지만 매서운 성능을 가지고 있는 KEDR/KLIN.

러시아제 무기는 서방제 무기에 비해 레이져사이트 같은 부착물 장착이 자유롭지 못 한 편이다.

 

마지막으로는 SR2M SMG를 눈여겨볼만 하다. 러시아 FSB(러시아 연방 보안국 : 과거 KGB)의 요구로 개발 된 이 총은 방탄복을 입은 적과 교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메이커측 주장에 의하면 FN의 P90이나 H&K의 MP7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P90이나 MP7의 개념과 유사한 SR2M.

러시아가 계속해서 대테러용 SMG를 개발하는 현실은

오늘날 러시아가 처해있는 상황을 대변해준다.


최근 특수부대 총기의 경향을 보면 특히 911 테러 이후 야전에서나 실내전에서 공히 위력을 발휘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적지 않은 수의 대테러부대가 새로이 창설 되었고, 기존의 특수부대 역시 조직을 확대 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작전이 가능 한 화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미군의 경우 개인 화기는 M4로 통일된 상태인데  M4 역시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주로 특수부대가 애용하던 화기였다. 미 특수전 사령부는 SCAR라는 특수부대 전용 총기를 채택하려 했다가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아무래도 예산부족 때문인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총기들을 살펴보면 인질구출과 같은 정밀한 작전이 아닌 이상 일반 전투부대와 특수부대가 거의 같은 종류의 화기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 때, 미군 특수부대뿐만 아니라 제식 총기의 자리까지 넘보았던 FN의 SCR 시리즈.

하지만 예산부족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는 못 했다.

또한 의외로 실전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서서히 차기 개인화기에 대한 교체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냉전시대의 개념에서 만들어진 화기는 현재의 복잡다단한 작전 환경에서 유연성을 갖지 못 하기 때문이다. 즉,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을 지님과 동시에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화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총기 선진국들의 화기 개발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 우리도 차근차근 준비할 때 이지만 항상 그 돈이 문제란 말이지....

 

 

레일시스템을 장착해 업그레이드를 꾀한 한국의 K-1.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균형 잡힌 선진국의 MAR과 비교하기는 아직 무리인 것이 현실이다.

 

 

2~3회 정도의 분량이면 끝날 줄 알았던 시리즈가 쓰다 보니 자꾸 욕심이 생겨 어느덧 10회 까지 왔다. 이번으로써 특수부대 총기에 대한 기사는 마무리 짓고자 한다. 다음에는 요즘 동북아 해상전력의 뜨거운 감자 항공모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