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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1전차 건강검진 받는 날?

오늘은 K1전차 건강검진 받는 날?

 

찜통 같은 무더위가 지속되던 지난 15일 경기 연천의 육군26사단 검독수리여단 강풍전차대대 전차정비소. K1전차 궤도 이단 작업 중인 장병권(41) 상사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땅으로 떨어진다. 자신의 복무기간과 같은 나이의 19살 큰아들을 포함해 2남1녀의 아버지인 장 상사. “안전을 위해 아무리 더워도 안전모 등 안전장구류를 벗을 수 없는 이 여름이 정비임무를 하는 장병들에겐 또 하나의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묵묵히 래칫핸들(자동복스대)을 힘차게 당긴다.

 

오늘은 K1전차 건강검진 받는 날.

훈련으로 지친 몸을 살피기 위해
잠시 엔진소리를 멈춘다.

구난전차가 긴 팔을 들어 엔진덮개를 들어내면
초록 안전모에 파란 정비복을 입은
의사선생님이 ‘어디 아픈 곳 없니?’하며
내 몸 구석구석을 꼼꼼히 둘러본다.

숨이 턱턱 막히는 7월의 폭염
이글이글 대지는 불타오르고,
아직 식지 않은 엔진열기에
내 속에 들어온 의사선생님의
얼굴과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다.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몸으로 작은 그늘을 만든다.
고마워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렁차게 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