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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해상무기

항공모함 - 각종 함재기 탑재 `움직이는 공군기지'

▲ 미 해군이 건조 중인 CVN78 가상도. 필자 제공


 수상전력 중 가장 큰 함정인 항공모함은 항공기를 탑재한 채 움직이는 공군기지다.

또 잠수함·구축함·군수지원함 등으로 항모전투단을 구성해 각 함정의 무기체계나 방어체계가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켜 엄청난 공격력을 갖춘 바다의 요새가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항공모함은 다양하게 발전됐는데 항모의 분류는 추진 방법에 따라 핵항모와 일반항모로 나누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함재기와 운용법에 따라 구분한다.

 대형 제트기를 캐터펄트로 발함시키고 와이어로 구속 착함시키는 10만톤급의 미국 미니츠급 항모를 초대형 항모로, 대형 제트기를 운용할 수 있지만 탑재 항공기 수가 적은 러시아의 쿠즈네스토프, 프랑스의 샤를 드골 같은 항모를 중형 항모로 분류한다.

 매커니즘상으로 초대형 항모와 같지만 신세대 함재기는 운용 불가하고 구식항공기를 운용하는 브라질의 3만톤급 상파울루를 구식 항모로, V/STOL기를 스키점프로 발진시키며 수직으로 착함시키는 영국의 인빈시블·인도의 2만8500톤급 비라트·스페인의 1만7100톤급 프린시페 드 아스투리아스·태국의 1만1300톤급 차크리 나루에벳·이탈리아의 1만3370톤급 쥬세페 가리발디 등을 경항모로 분류한다.

 보통 헬기만을 탑재하며 작전형태에 따라서는 V/STOL기도 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독도함 같은 형태를 헬기항모라고 하기도 하나 기본적으로는 상륙함이므로 항모로 취급하지 않는다.

 항공모함 설계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함재기를 실을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이·착함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항공모함의 선체는 각 층을 이루는 갑판(Deck), 함재기를 보관하는 격납고, 갑판과 격납고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함재기의 이륙을 돕는 캐터펄트(Catapult), 착함유도등, 제한된 공간에서 함재기가 착함하는 것을 돕는 어레스트 와이어, 자체방호 무장체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행갑판은 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어지며 격납고에 수용되지 않은 함재기는 물론 함교·캐터펄트·어레스트 와이어·착함 유도등 등의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

 갑판을 어떤 형태로 만드는가 하는 문제는 항모가 생긴 이래 설계자들의 주된 관심거리였다.

최초 항공모함이 출현할 당시에는 일반 함정에 갑판을 깔아 비행기를 이·착륙시켰기 때문에 함교는 함정 중앙에 위치하고 함교 앞뒤로 이륙갑판과 착륙갑판이 분리돼 있기도 했다.

함교의 위치는 이곳저곳으로 이동시켜 보기도 하고, 갑판에서 없애기도 했지만, 결국 통상 갑판의 우현에 자리잡게 됐다.

 비행갑판 아래에 승무원들의 숙소로 쓰이는 갤러리 데크(Gallery Deck)가 있고 그 아래쪽에 격납고를 설치해 함재기 수를 늘리고 함재기 또한 소금물 가득 밴 바닷물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격납고와 갑판 사이를 오가며 함재기·장비를 이송하는 엘리베이터는 캐터펄트·격납고와 함께 항모의 3대 요소다.

 사출기(射出機)라고 번역되는 캐터펄트는 항모의 비행갑판 앞쪽에 수십m~100m 길이로 홈을 파고 그 밑에 압축공기나 증기의 힘으로 고속 이동하는 피스톤을 장치, 그것에 비행기를 연결해 그 견인력과 함속의 합성속력으로 이함시키는 방식으로 쓰인다.

 캐터펄트 없이 S/VTOL(Short/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단거리 이착륙) 방식의 함재기를 사용하는 경항모의 경우는 활주로 끝부분을 위로 솟구치게 만든 스키점프대를 이용한다.

 어레스트 와이어는 함재기가 착함하는 것을 돕는 장치다. 항모의 뒤쪽 갑판 위에 지름 30∼40mm두께의 금속으로 된 밧줄 형태의 어레스트 와이어를 깔아 착함하는 함재기의 동체 뒤쪽 아래에 있는 고리가 어레스트 와이어에 걸리면 여기에 연결된 제동기가 작동해 함재기의 전진을 줄여서 멈추게 한다.

<박태유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