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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해상무기

어뢰 - 미래, 어뢰가 어뢰잡는 `요격형' 주목

 

 

홍상어 발사 개념도


해전에서 함정의 가장 큰 위협 중의 하나는 어뢰다. 미사일이 공중을 날아 표적을 타격하는 것이라면 어뢰는 수중을 주행해 표적을 타격한다. 수중을 통해 타격할 수 있는 표적은 잠수함과 수상함이다. 수상함을 수상 혹은 공중에서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은 어뢰보다 훨씬 다양하고 효과적인 수단이 많이 있다.

따라서 수상함을 공격하는 어뢰는 주로 잠수함 발사 어뢰이다. 잠수함 공격은 항공기, 수상함·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어뢰가 거의 유일하다.잠수함에 탑재해 수상함을 공격하는 어뢰를 통칭 중(重·heavyweight)어뢰라고 하며 잠수함의 어뢰튜브를 통해 발사한다. 속도는 30~50노트이며, 사정거리는 10~40㎞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체개발한 백상어가 이에 해당하며 지름이 483㎜, 길이 6m, 무게 1100㎏으로 매우 거대하다.

티엔티(TNT) 폭약 370㎏에 달하는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으며 함정의 가장 취약 부분인 하부를 타격하므로 대형 함정에 대해서도 치명적이다. 1999년 서태평양 훈련 시 한국 잠수함 이천함은 1만600톤급 미 퇴역 순양함을 단 한 발의 어뢰로 격침했다. 1833년 포클랜드 전쟁에서는 아르헨티나의 1만3000톤급의 순양함 벨그라노가 영국의 잠수함 콩커러함에서 발사한 무유도 방식의 구식 직진 어뢰 2발에 명중돼 격침됐다.

 잠수함을 표적으로 하는 어뢰는 초계함급 이상의 수상함과 헬기 및 해상초계기에서 사용하는 경(輕·light-weight)어뢰가 있다.(물론 잠수함의 가장 좋은 방어무기인 잠수함 자체의 중어뢰를 사용할 수도 있다) 경어뢰는 중어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중량 300㎏, 지름 324㎜, 길이 3m 이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청상어가 이에 해당한다.

 수상함에서는 경어뢰를 어뢰발사관을 통해 발사하지만 항공기에서는 표적 잠수함 인근 공중에서 투하해 낙하산으로 해상에 도달, 입수 후에 어뢰 자체의 모터로 잠수함을 추적, 격침한다. 수상함에서 보다 멀리 있는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아스록(ASROC : Anti-Submarine Rocket)이 개발됐다.

탄두에는 경어뢰를 장착하며 로켓으로 표적 인근까지 비행해 로켓 모터의 작동을 멈추고, 어뢰는 낙하산을 펴면서 서서히 해저의 표적 잠수함을 향해 수면으로 향한다. 이후 물 속에 잠수한 어뢰의 모터가 작동을 시작해 자체 소나로 목표물을 탐지한 후 명중해 폭발함으로써 잠수함을 격침시킨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6월 수상함의 수직발사대에서 로켓으로 발사해 잠수함을 타격하는 홍상어 개발을 발표했다.어뢰의 유도방식으로 중어뢰는 중간 유도 단계에서 항법 유도를 사용하고 표적 탐지 후에는 능동 또는 수동형의 탐색 유도방식을, 경어뢰는 ASROC 또는 헬기를 운반체로 사용하는 방식의 중간 유도와 표적 탐지 후 주로 능동형 소나로서 표적을 탐지하는 탐색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미래의 어뢰는 어떤 모양일까? 기포로 물체를 완전히 덮으면 수중에서도 마찰 저항을 공기 중의 마찰저항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초공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고속 어뢰가 개발되고 있다. 현재 200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는 러시아의 스쿠발(Shkval)이 대표적이다. 수출용 모델은 스쿠발-E로서 중국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SUPERCAV와 바라쿠다(Barracuda)라는 로켓 어뢰를 개발하는 중이다.한편, 최근 우군의 잠수함 및 수상함을 공격하는 적 어뢰를 직접 파괴하는 요격어뢰(ATT : Anti - Torpedo Torpedo 어뢰대항어뢰)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어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음향기만체계(Acoustic Decoy)가 주류를 이뤄왔다. 이는 기만 방식이 비용과 기술적 측면에서 파괴 방식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요격어뢰도 방어체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박태유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