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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군자녀 위한 미래형 교육의 장 열린다

군자녀 위한 미래형 교육의 장 열린다

 

 최첨단 IT 환경 … 학습방해 전자장비 사용은 NO~

자기주도학습·종교활동 지원 … 교내식당 맛 자랑“

최고의 시설·학생·교사진 … 내실있는 학교 운영”

 

  국내 최초의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학교 한민고등학교가 드디어 3일 개교한다. 그동안 많은 기대를 모으며 관심을 끌어왔던 한민고의 개교 하루 전 풍경을 현장 취재했다.

 

기사사진과 설명

 

 

 

학교 전경.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맑고 총명한 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던 2일 오전 개교를 하루 앞둔 한민고 본관 복도.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본관 복도를 지나는 학생들의 입에선 명랑한 인사가 주저 없이 튀어나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기숙사에 들어와 학교생활을 하던 한민고 1기 신입생들의 발랄하면서도 절도 있는 모습에 이들이 정말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신입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휴일을 맞아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청각실과 상담실·수학전용교실 등 3곳에서는 각각 기독교·불교·천주교의 종교행사가 열렸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갈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배려로 마련된 것이었다.

 조현수 목사의 집도로 진행된 기독교 종교행사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첫 종교행사였지만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고, 설교를 듣는 학생들의 모습은 밝으면서도 진지했다. 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천주교 종교행사나 그보다 숫자는 적지만 1 대 1 상담형식으로 진행된 불교의 종교행사도 비슷한 분위기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특히 김태영 한민학원 이사장은 이날 종교행사에 직접 참가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성직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종교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개교 전 휴일을 맞아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다음날부터 수업을 받을 교실을 둘러본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최첨단 전자칠판, 칠판에 판서된 내용을 포함해 모든 수업 내용이 저장돼 제공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수업 내용에 따라 배치된 책·걸상까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미래교실이 구현돼 있기 때문이다.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학생들에게 최고의 학습 여건을 보장해 주기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는 게 이재봉 한민학원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이어 2개 층으로 구성된 도서관으로 들어서면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역시 감탄을 토해냈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개가식 서고에 중간중간 배치된 열람석으로 쏟아지는 봄 햇살은 마치 잘 꾸며진 북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2층으로는 열람실이, 서가 반대편으론 컴퓨터실이 말끔하게 정비된 채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실 앞 복도에는 개인사물함이, 그 사이 구석구석에는 잠시 앉아서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 공간이 꾸며져 있고 여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기사사진과 설명
학생들이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 구경을 마친 학생과 학부모들은 본관 1층 한쪽 학생식당을 찾았다. 한꺼번에 30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4방향에서 배식할 수 있게 돼 있어 길게 줄을 늘어서지 않아도 됐다. 이날 급식 메뉴는 닭개장과 흰밥에 부추잡채·물만두·깍두기·브로콜리 숙회 등이었다. 식당 분위기만큼이나 메뉴 역시 깔끔했고 맛도 어느 민간 식당에 뒤지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가서 쉬거나 푸른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 나와 축구를 하는 등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기숙사에는 한 방에 4명씩 짝을 지어 6일째 함께 지내고 있는 학생들이 벌써 친해져 자연스럽게 어울려 쉬고 있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3~4명이 매점으로 달려가 군것질을 하기도 했다.

 부모가 오지 못한 몇몇 학생은 휴게실에 마련된 화상전화기를 이용해 부모님과 통화했고, 앞으로 매일 사용하게 될 면학실을 찾아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기사사진과 설명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다.


 

 각각 남학생과 여학생 기숙사 한편에 마련된 면학실은 수업시간 이후 자율적으로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교생의 좌석이 각각 배정돼 있었다.

 본관 건물이 첨단 IT 기술로 무장돼 있다면 기숙사 건물은 철저하게 아날로그를 지향했다. 학습에 방해되는 각종 전자장비의 사용을 못 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이 국장은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최고의 시설에 최고의 학생들과 최고의 교사진을 갖춘 만큼 앞으로 내실 있는 학교 운영을 통해 최고의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 태 영 한민학원 이사장

˝바른 국가관 갖춘 창의인재 키운다"

 

주니어 ROTC 운영 멘토링 활동도 추진현역간부 지원 필요

 

 


 

  “최고의 시설에 최고의 학생들, 최고의 교사진을 갖추고 시작하는 만큼 내실 있는 학교 운영을 통해 최고의 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개교를 하루 앞두고 개교 준비로 분주한 김태영(전 국방부장관·사진) 학교법인 한민학원 이사장은 내실 있는 학교 운영과 이를 위한 재정 지원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한민고등학교는 직업군인들의 빈번한 근무지 변경에 따른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만큼 직업군인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올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건학이념을 구현하면서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멘토링 활동과 글로벌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홍두승 교수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자문교수단을 운영해 학생들과 1 대 1 멘토링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미2사단·중국공자학당 등과 협약을 맺고 어학교육을 지원하는 등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 이사장은 “신입생들이 스스로 비전을 세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 기간 한국리더십센터의 지원으로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보이스카우트와 봉사활동을 결합한 형태의 주니어 ROTC 같은 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로서 자신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재정적 지원”이라며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군인자녀교육진흥원을 설립한 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현역 직업군인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교육시설인 만큼 현역 간부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한민고를 후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글=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사진 < 이헌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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